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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동 습지에서 휴경지와 훼손지 초본군락 비교 The Comparative Studies on Herbaceous Communities between Abandoned Paddy Fields and damaged land in Jingwan-dong wetland

박은하, 오충현
  • LanguageKOR
  • URLhttp://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11138
한국환경생태학회 학술대회논문집
제24권 2호 (2014.11)
pp.24-25
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Abstract

묵논(abandoned paddy field)은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인하여 의도적 또는 일시적으로 휴경상태에 있거나 경작을 포기한 농 경지를 일컫는다(윤광성, 2007). 산지습지라 함은 산지 혹은 산 지와 인접한 지역에 소택지, 늪원 및 이탄지 등 습지식물이 자생 하는 지역을 의미하며 산지라는 매우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된 특이한 산림생물들이 살고 있는 특수한 생태계로서, 산 지소생물권을 보전하기 위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산지형 묵논습지는 이러한 묵논습지와 산지습지의 특성을 동시 에 갖는 장소로서 생물다양성 및 습지생태계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김달호, 2009). 진관동 습지의 경우 이러한 산지 형 묵논습지로서 북한산 국립공원과 인접하여 풍부한 생물다양 성과 주요 생태축으로서 중요성을 인정받아 생태·경관보전지 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진관동 습지는 경작이 중단된 시기에 따라 크게 3구역으로 구분되어진다. A지역의 경우 1996년부터 경작이 중단되었으며 B지역은 1994년, C지역은 1991년에 각각 경작이 중단되었다. A지역의 경우 2002년 토지소유주가 습지 가운데 부분에 물길을 조성하여 물을 뺀 뒤 쟁기질을 하였고 B지역은 그대로 방치되 었으며, C지역은 2002년 토지소유주가 물길조성 및 복토를 하 여 현재 묘포장(조경수목식재지)로 전용되어 훼손된 상태이다. 본 연구는 현재 진관동 습지가 훼손으로 인하여 얼마나 천이가 가속화되었고 육화가 진행되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훼손지와 훼손이 일어나지 않은 인접한 휴경지를 대상으로 초본군락의 식생을 비교해보았다. 식생조사는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실시하였으며 각 지역별로 1m×1m 방형구 10개구를 설정하여 출현된 식물의 종을 분류하여 피도(C)와 초장(H)을 측정하였다. 이들 자료를 토대로 적산우점도(summed dominance ratio, Numata 1969)를 산출하여 우점종을 산출하고 출현빈도를 분석하였다. A지역의 경우 적산우점도의 순위는 고마리(73.08)-갈대 (62.86)-미국개기장(18.06)-쇠뜨기(15.02) 순으로 나타났으며, 출현빈도는 고마리 92.86%, 갈대 50.00%, 미국개기장 28.57% 로 고마리가 가장 우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지역의 경우 적 산우점도의 순위는 갈대(100.00)-고마리(18.30)-골풀(12.66)-갈 풀(5.83) 순으로 나타났으며, 출현빈도는 갈대 100.00%, 고마리 76.92%, 골풀 30.77%, 갈풀 7.69%로 갈대가 가장 우점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묘포장으로 훼손이 일어난 C지역의 경우 적산우 점도의 순위는 개망초(96.03)-애기똥풀(81.79)-쇠뜨기(72.50)- 쑥(57.74) 순으로 나타났으며, 출현빈도는 개망초 86.67%, 애기 똥풀 60.00%, 쇠뜨기 66.67%, 쑥 60.00%로 개망초가 가장 우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인수(2013)에 따르면 고마리군락은 천이단계에서 선구식 물 군락에 해당하며 묵논의 초기단계에서 낮은 빈도로 출현하 였다가 중기 묵논에 접어들면서 우점도가 증가하며, 후기 묵논 에서 높은 우점도를 나타낸다고 기록하였다. 갈대군락은 묵논 에서 주로 척박한 환경의 4-58년 이상의 중기단계에서 발달하 며 고마리, 쉽싸리 등과 함께 출현하나 단순군락으로 발달한다 고 기록하였다. 또한 쇠뜨기는 다년생식물로 묵논의 식생천이 계열에서 초기에는 출현빈도가 높지 않은 종이나 중기 묵논을 거쳐 후기 묵논으로 진행할수록 출현빈도가 증가하는 종으로 기록하였다. 또한 이창석(1998)에 따르면 폐경 후 3년 이내의 초기 묵논에서는 사마귀풀, 뚝새풀, 벼룩나물 등 일년생 식물과 다년생 식물이 우점하고, 폐경 후 7년 이내의 중기 묵논의 초본 층에는 골풀과 고마리가 우점하고 있으며, 폐경 후 10년 이상 된 묵논의 초본층에서는 골풀, 쇠뜨기, 물봉선 등이 우점한다고 기록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A지역의 경우 고마리가 가장 우점하고 있으 며 쇠뜨기 등 다년생 초본의 출현빈도가 B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중기 묵논에서 후기 묵논으로 넘어가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B지역의 경우 갈대 순군락이 우점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묵논의 중기 단계로 판단된다. 휴경연차는 비슷하지만 A지역에서 과거 물길을 빼고 쟁기질을 하는 등 일 부 지역에서 이루어진 훼손에 의한 영향으로 B지역에 비해 묵 논의 천이가 다소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C지역의 경우 중기 묵논이나 후기 묵논에서 볼 수 있는 갈 대, 고마리 등이 아닌 개망초, 애기똥풀 등이 주요 우점초종으로 출현하고 있는데 이는 C지역이 훼손으로 인해 복토를 하여 건 답 상태로 유지되어 왔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강병화 등(2003) 에 의하면 같은 묵논이라도 습한 상태로 휴경한 경우와 건조한 상태로 휴경한 경우 식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고 기록한 바 있다. 진관동 습지 역시 습답 조건으로 유지되어 온 A지역이나 B 지역과 달리 C지역에서는 다른 양상의 천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묵밭 및 묵논은 버려진 연도를 확실히 알 수 있고, 주변과의 경계가 뚜렷하여 다양한 천이 이론의 시험장으로 활용되어 왔 다(Osboronova, 1990, 이규송, 1995). 그러나 천이의 경우 이에 영향을 미치는 교란의 유형이 다양하고, 지역의 특수성이 강하 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천이 계열을 일반화하기는 어 렵다. 특히 본 연구에서 다루었던 진관동 습지의 경우 산지형 묵논 습지로서 일반적인 묵밭이나 묵논과는 입지 조건이 다르 고 또한 일부지역에서 인위적인 훼손이 일어남으로써 선행연구 들과는 결과적인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식생 천이를 분석함에 있어 한 장소에서 시간에 따른 식생 변화를 연구하는 장기 모니터링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산림 내 묵논습지들은 단순한 소규모 인공습지나 개인 사유지로 분류되어 방치되고 있어 진관동 습지와 같이 장기적으로 보전이 이루어지는 대상 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향후 정확한 습지 평가를 위해 지속적인 보전 및 꾸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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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하(동국대학교 대학원 바이오환경과학과) | Eun ha Park
  • 오충현(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 Choong Hyeon 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