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뺨검둥오리(Anas poecilorhyncha)는 우리나라에 서식 하는 대표적인 수조류로 다양한 유형의 내륙습지와 해안습 지에서 서식하며, 논, 호소, 소택지, 간척지, 하천, 하구, 해 안 등지에서 번식한다. 번식기가 지난 여름철에는 암수 한 쌍이 짝지어 갈대, 줄풀, 창포등이 무성한 습지에서 서식하 며 겨울철 큰무리로 서식한다.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며, 또한 겨울철 북쪽의 번식 집단이 남하 월동 하는 흔한 겨울철새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야생조류로부 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분리되고 있는 상 황이며,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시기는 야생조류의 이동시기 와 일치하여 조류인플루엔자 전파에 야생조류는 주요 전염 원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청둥오리 및 원앙 등의 야생조류로부터 바이러스가 직접 분리 동정되었 으며,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국내 양계 농장 발생 바이 러스와 일치하였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원인 및 질병 전파는 야생조류에 의해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된 후 오염 된 분변에 의해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2차로 유입되는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야생 조류의 이동, 분포양상 등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흰뺨검둥오리에 관한 연구는 단일종 자체보다는 철새 도래 지내 수조류 군집 연구시 흰뺨검둥오리 개체수 변동과 흰뺨 검둥오리를 포함한 수조류 군집과 기온, 먹이자원 등 환경 요인과 상관관계 등 다른 수조류와 함께 포괄적으로 일부 수행된 바 있다. 흰뺨검둥오리의 이동에 관한 연구로는 가 락지를 이용한 재포획 연구시 일부 수행되었을 뿐, 흰뺨검 둥오리 단일종에 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야생동물위치추적장치(WT-200)를 이용하여 국내 서식하는 흰뺨검둥오리의 월동기와 번식기를 구분하 고, 주간과 야간의 서식지 이용율을 파악하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 및 겨울철새인 흰뺨검둥오리의 보호관리 및 기타 수조류의 이동 및 행동 등 생태학 연구에 필요한 자료 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루어졌다. 연구는 경기도 이천시 복 하천, 안성시 청미천, 충청남도 아산시 곡교천, 충청북도 진 천군 병천, 전라북도 만경강, 제주도 용수저수지에서 실시 하였다. 복하천과 안성천, 곡교천, 병천, 만경강은 수심이 비교적 낮으며, 유속도 완만하며, 수변부와 제방사이에는 넓은 고수부지가 있다. 주변에는 넓은 농경지가 있으며, 인 근에는 대도시가 위치해있다. 용수저수지는 제주도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제주도의 주요한 철새도래지이다. 6개 지역의 수변부에서 Cannon-net을 이용하여 흰뺨검둥 오리를 포획하였다. 포획된 개체는 즉시 새주머니(Bird-back) 에 넣어 10~20분 정도 안정화 시켰으며, 이후 각 개체 무게 를 측정하여 추적 대상 개체를 선별하였다. 비행에 있어 행 동제약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추적기 무게는 5%이하이므로, 야생동물위치추적기 무게가 50g임을 고려하여 추적 대상개 체는 1kg이상의 개체를 대상으로 하였다. 야생동물위치추 적기는 백팩(Back-pack) 형태로 부착하였다. 서식지이용율을 분석하기 위해 흰뺨검둥오리 25개체에 야생동물위치추적기(WT-200)를 부착하였다. 이 중 국외 이동한 12개체의 평균 북상일을 기준으로 나머지 13개체의 북상일 기준 전과 후로 구분하여 서식지 이용율을 분석하였 다. 서식지 이용은 각 좌표를 구글 맵(Google-map)을 이용 하여 하천, 논, 밭, 바다, 저수지, 농수로 등으로 구분하여 파악하였으며, 전체 월동기와 번식기, 주간과 야간으로 구 분하여 서식지 이용율을 파악하였다. 전체 37개체를 대상으로 위치추적한 결과, 평균 189일간 위치추적하였으며, 최대 425일, 최소 70일간 좌표수신이 되 었다. 하루동안 개체별로 1회, 2회, 8회의 좌표수신을 하였 으며, 평균 259회의 좌표를 획득하였고, 최대 598회, 최소 90회를 획득하였다. 국외 이동한 12개체의 평균 북상일은 4월 26일이었으며, 4월 8일부터 5월 28일까지 이동을 하였다. 월동지에서 도착지까지의 평균 직선이동거리는 683.8km였으며 최소 174km, 최대 1,238km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착지 는 중국 6개체, 러시아 1개체, 북한 5개체였다. 국내에 잔류 한 흰뺨검둥오리 13개체를 대상으로 전체 서식지 이용율을 살펴보면, 하천에서 46.1%를 이용하여 가장 높았으며, 다음 으로 논 34.0%, 밭 11.0%, 저수지 1.8%, 바다 1.8%, 농수로 1.6% 등의 순으로 확인되었다. 평균 북상일을 기준으로 월 동기에는 논이 68.8%로 가장 이용율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논 12.9%, 밭 11.7%, 농수로 3.3%, 저수지 3.2% 등의 순이 었다. 번식기에는 논이 55.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하천 23.3%, 밭 10.3%. 바다 3.6%, 저수지 0.5% 등의 순이 었다. 주간과 야간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주간의 월동기에 는 하천이 68.8%로 가장 이용율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논 12.9%, 밭 11.7%, 농수로 3.3% 등의 순이었다. 번식기에는 논에서 62.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하천 20.4%, 밭 15.4% 등의 순이었다. 월동기 야간에는 논에서 55.4%로 가장 이용율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논 20.9%, 밭 14.9%, 저수지 4.9%, 농수로 3.4% 등의 순이었다. 번식기에는 논 에서 51.7%, 하천 42.3%, 밭 4.4% 등의 순이었다. 흰뺨검둥오리는 겨울철 월동기와 여름철 번식기 동안 주 서식지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하천은 월동 기 동안 중요한 서식지이며, 논은 번식기간 동안 중요한 서 식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월동기에는 주로 하천을 주서식 지로 이용하여 먹이섭취를 위해 논, 밭 등을 이용하는 것으 로 생각할 수 있으며, 번식기에는 논에서 번식 혹은 서식하 며 하천을 이동하며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