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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 활성화를 위한 조성 가이드라인 연구 Research on subsidy guidelines for healing forest activation

민병욱, 박연희
  • LanguageKOR
  • URLhttp://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24985
한국환경생태학회 학술대회논문집
제27권 1호 (2017.04)
pp.55-56
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Abstract

현대인들의 인공적인 도시환경에서 생기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각종 질환은 점점 심각해져 경제적・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급증하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들어 ‘힐링’, ‘치유’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져 자연환경에서 이를 해소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쓰이고 있는 ‘치유’는 질병이나 상처를 낫게 한다는 ‘치료’와 비슷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의미에서 ‘치료’와 다르게 쓰인다. 즉 치료는 수술이나 약물을 투여하는 등 직접적인 처치를 가해 병을 낫게 하는 의미가 강하고, 치유는 자연환경을 이용해 인간 본연의 자연회복력, 자기회복력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질병예방과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최근 들어 자연환경과 치유를 접목한 ‘치유정원’, ‘치유조경’, ‘치유농업’, ‘산림치유’, ‘치유관광’ 등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을 적극 이용한 산림치유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산림청에서는 숲이 가지는 공간을 이용하여 ‘치유의 숲’을 조성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개소의 치유의 숲이 조성되었고, 2020년까지 37개소의 치유의 숲이 더 조성될 계획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선행논문을 중심으로 치유의 숲 조성을 위한 기본 항목을 도출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현재 조성되어진 경기도 치유의 숲 세 곳을 선정하여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된 체크리스트를 평가하고 분석하여 현재 조성되어진 치유의 숲보다 더 나은 치유환경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또한 전국에 추진 중인 치유의 숲 조성 계획에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도출된 기본항목은 총 15개로 피톤치드가 생성되는 수종 분포, 음이온이 풍부한 수(水)원의 종류, 강한 햇빛과 자외선 차단, 오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자연지형을 이용한 다양한 산책로, 특이경관의 필요, 관망지점의 유무 및 경관미, 안전한 시설물 배치, 다양한 치유프로그램, 숲길 노면의 포장 재료, 지역진흥과 산림서비스 확대, 숲의 계절감,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 숲 가꾸기 관리, 숲의 위치이다.
선행연구를 통해 도출된 기본항목을 전문가 설문을 실시하여 중요도, 신뢰도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중요도가 높게 나온 기본항목은 ‘피톤치드가 생성되는 수종 분포’ 이고, 낮게 나온 기본항목은 ‘특이경관의 필요’이다.
기본항목 중요도를 중심으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경기도에 조성된 산음 치유의 숲, 경기도 잣향기푸른숲, 포천 하늘아래 치유의 숲 세 곳을 현장평가 하였다.
산음 치유의 숲은 피톤치드가 생성되는 수종이 분포되어 있는 공간, 자연지형을 이용한 다양한 산책로, 숲의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식물 식재 및 자연요소, 음이온이 풍부한 수(水)원의 종류, 숲길 노면의 포장 재료,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의 6개 기본항목이 양호하였고, 오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안전한 시설물 배치, 관망지점 및 경관미 조화, 강한 햇빛과 자외선 차단의 4개 기본항목이 보통이었다. 또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 숲 가꾸기 관리 작업, 숲의 접근성, 지역진흥과 산림서비스의 발전 가능성, 특이경관의 존재의 5개 기본항목이 나쁘거나 미비했다.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은 산책로 주변에 한 곳도 없었고, 특히 숲 가꾸기 작업은 전혀 되어 있어 않아 경관감상에 방해가 되었다. 그리고 숲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자가용 이용 시 내비게이션을 이용해야 쉽게 찾아 올 수 있고, 대중교통 이용시 시간이 오래 걸려 대중교통 시스템 체계에 대한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은 세 대상지 중 가장 조성이 잘 되어 있었다. 중요도 1위부터 5위까지 비교적 양호했으며, 음이온이 풍부한 수(水)원의 종류도 많고, 숲길 노면 포장도 흙, 낙엽뿐만 아니라 바닥 에 돌을 이용한 패턴을 만들어 다양성을 주었다. 또 사방댐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잣나무숲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목재를 이용한 만들기 등 치유프로그램도 다양했다. 특히 세 곳 중에 유일하게 특이 경관이 존재하여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렇지만 역시 숲 가꾸기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나뭇가지가 산책로로 튀어나와 통행을 방해하고, 죽은 나무와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켜 경관을 볼 수 없었고, 가지치기 된 나뭇가지들이 그래도 방치되어 안전상에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시급히 숲 가꾸기 관리 작업을 시행하여 깨끗한 치유공간이 조성되도록 해야겠다.
포천 치유의 숲은 조성된 지 얼마 안 되었고, 정식 개장이 2017년 4월 3일로 체크리스트 현장평가가 의미 있다고 사료된다. 그렇지만 세 곳 대상지 중 가장 조성이 불량했다. 피톤치드가 생성되는 공간 조성, 오감에 영향을 주는 환경, 숲길 노면의 포장 재료, 관망지점 및 경관미 조화, 강한 햇빛과 차외선 차단의 5개 기본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나쁜 평가를 받았다. 우선 산책로가 짧고 다양하지 않아 만족할 수 있을 만큼의 산책, 걷기 등 활동에 부족함을 느꼈으며 힐링데크, 풍욕장 같이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조성되었지만 혼자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조성은 부족했다. 특히 28ha의 좁은 공간에 치유의 숲에 불필요한 숲속의 집을 설치하여 공간만 차지해 정작 필요한 시설은 설치할 수 없었다. 또 숲의 계절감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인 식물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치유공간을 적합하지 않았다.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꽃, 열매가 나는 식물, 단풍이 드는 활엽수 등 다양한 식물식재가 추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곳 역시 숲 가꾸기 관리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아 잘려진 나뭇가지들이 뒹굴어 다니고, 산책로 옆에 그래도 방치되어 있어 경관감상에 방해가 되었다. 좀 더 아름다운 숲 속의 경관을 위해 숲 가꾸기 관리 작업이 필요하다. 또 시설물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불편했다. 갈림길에 안내판을 설치하여 방향 인식에 도움을 주며, 거리의 길이를 표시하여 사람들의 불필요한 활동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바닥이 흙, 낙엽이라 미끄러지기 쉬운 곳은 계단이나 데크로드를 설치해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水)원의 존재도 미비하여 수(水)원을 조성하거나 아니면 다른 대체 요소 마련이 필요하다. 특이한 점은 어메이징파크와 치유의 숲이 서스펜션 브릿지로 연결되어 공중으로 두 곳의 이동이 가능하여 치유의 숲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메이징파크를 방문한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리를 건너 치유의 숲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으로 방문하는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치유의 숲환경에 대한 시급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치유의 숲과 앞으로 우리나라에 조성될 치유의 숲의 활성화를 위한 조성 가이드라인 연구를 진행하였다. 치유의 숲이 치유공간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이용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숲의 자연환경에서 정신적・육체적・심리적으로 위로받고, 치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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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욱(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 Byoung-Wook Min
  • 박연희(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환경조경학과) | Yeon-He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