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SCHOLAR

六堂 崔南善의 朝鮮常識(1948) 「地理篇」에 나타난 명승관 A Study on Yukdang(六堂) Choi Nam-Sun(崔南善)‘s View of Scenic Sites over Common Knowledge of Chosun(1948) 「Chapter on Geographic」 육당 최남선의 ꠓ조선상식(1948)ꠗ 「지리편」에 나타난 명승관

이창훈, 이원호
  • LanguageKOR
  • URLhttp://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46053
한국환경생태학회 학술대회논문집
제28권 1호 (2018.04)
pp.41-42
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Abstract

본 연구는 근대시기 명승에 관한 저술의 하나인 육당(六 堂)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의 조선상식(朝鮮常識) 「지리편(地理篇)」의 구성과 체계, 명승지에 대한 저술동기, 저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명소에 대한 견해 등을 살펴보았 으며,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상식 의 구성은 풍속(風俗), 지리(地理), 제 도(制度) 총 3책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 중 「지리편」에는 한반도 국토경관에 관한 지리적 사상과 장소에 대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다. 「지리편」의 세부구성은 다시 ① 지문류(地 文類), ② 산악류(山岳類), ③ 강해류(江海類), ④ 인문류 (人文類), ⑤ 국호류(國號類)로 5가지의 대주제로 분류되 어 있으며, 각 대주제에 대해 총143가지의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문류는 한반도의 면적 지형·지세 형태와 관련한 일 반적 지식의 소개가 주를 이룬다. 산악류는 한반도의 산맥 을 중심으로 대표 명산의 설명, 강해류는 대표적인 강과 바 다, 그리고 7대도서의 연혁을 소개하고 있으며, 인문류는 한반도 인류변천과정 및 팔도별 연혁, 국호류는 한반도 역 사와 관련한 지명에 대한 이해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둘째, 저서의 기술방식에 있어 대중성을 고려하여 되도록 쉽게 구성하였다. 조선상식은 일제강점기에 주로 사용되 었던 구자체(旧字体) 형태를 따르지 않고 국한문혼용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128×182mm 크기의 지면에 1페이지가 넘지 않는 분량을 정하여 소주제별로 요약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대중들에게 조금이나마 쉽고 명료한 방법으로 전달 하고자 배려했던 고려들로 판단된다. 또한 책자의 구성은 소주제별 명사형 제목을 표기하고 있어 사전적 성격도 갖는 다고 하겠다. 셋째, 1948년에 발행된 초판에서는 서문을 따로 작성하 지 않고 「조선십경가(朝鮮十景歌)」를 수록하여 한반도 내 대표경관을 소개를 대신하고 있다. 또 1953년 합본의 재판 에서 사용한 서문에서 조선상식은 1946년에 발간된 조 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의 전신임을 밝히고 있다. 조 선상식문답은 매일신보(每日新報) 연재물로 편찬되는 과정에서 주최측의 요청과 제한사항에 따라 체제가 빈약한 것을 문화사 자료를 정화(精華)하여 엮은 의도로 밝히고 있 다. 서문을 대신한 「조선십경가」는 최남선의 명승관을 대표 한다고 볼 수 있으며, 그 대상은 제1경 천지신광(백두산 천 지에서 바라본 경관), 제2경 경포월화(경포에 비치는 달), 제3경 장기일출(호미곶의 일출), 제4경 변산낙조(변산바다 의 낙조), 제5경 대동춘흥(대동강 주변 봄빛), 제6경 금강추 색(금강산 단풍), 제7경 압록기적(경적을 울리는 압록강의 증기선), 제8경 연평어화(연평도 어선의 불빛), 제9경 재령 관가(동선령에서 바라본 경관), 제10경 제주망해(제주도 망 망대해)으로 구성된다. 넷째, 조선상식 「지리편」에서 소개되는 국토경관은 비 경이 아름답고 우수한 승지(勝地)를 우선순위로 삼지 않고, 민족의 뿌리와 정신이 서려있는 역사적 장소를 기준으로 선정되는 특징을 갖는다. 선정된 장소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전달할 목적으로, 한반도의 인문·지리상 현상에 역 사적 검증을 거친 자료와 본인의 비판적 사고를 반영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다섯째, 한반도의 대표 장소를 소개하는 기술방식에서 일 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감행되었던 왜곡되었던 한 반도 국토경관의 인식을 바로 잡고자하는 기술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각 주제별 내용을 요약하는 순서로 서두에 과학 적 지식에 근거한 일반적인 내용을 서술하고, 설명의 중간 부나 결론부에는 민족성 고취를 위한 역사·문화적 설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작성되었다. 「지리편」 “팔도경승”이라 는 소주제를 살펴보면 산수가 수려한 자연환경을 기본으로 장소에 의미가 부여된 다수의 명승지가 분포한 한반도를 외국보다 월등하다고 말하며, 명승지 사례를 설명하는 데 있어 서산대사의 「조선사산평어(朝鮮四山評語)」를 인용하 고 있다. 「조선사산평어」는 서산대사가 40여 년간 머무른 묘향산을 칭송하는 시구로 전국을 두루 답사한 경험에 의해 서산대사가 정의한 조선4대 명산을 비평하는 글을 제시하여 본인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에서 민족자긍심 고취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설명의 추가하고자 한 견해가 기술되고 있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 지리편을 통해 시대적 상황에서 파생된 잘못된 과거 국토경관의 인식을 바로잡고자, 과거문헌 자료를 검증하고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반영하여 민중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 조선상식 「지리편」은 일제강점기와 광복직후의 시대적 상황에서 인식되어지는 명승지에 대한 견해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근대 시기 한반도의 국토경관 인식과 특성을 해석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손색이 없다.

Keyword
Author
  • 이창훈(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 Chang-Hun Lee
  • 이원호(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 Won-Ho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