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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지역의 구곡(九曲) 설정에 대한 연구 A Study on the Gu-Goks(九曲) in Gyeongsang-Do

강기래, 강정서, 이해주, 배준규, 김창준, 김희채, 이현채, 김동필
  • LanguageKOR
  • URLhttp://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58001
한국환경생태학회 학술대회논문집
제28권 2호 (2018.10)
p.15
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Abstract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이상적인 삶이 투영된 구곡문화(九曲文化)는 경상북도 지방에서 그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원은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과 그의 학문적 전통을 따르던 남인계열의 학자들이 주로 거주하였던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구곡은 ‘도(道)’의 체득을 위한 실증적 장소로서 주희(朱熹;1130-1200)가 경영한 무이구곡(武夷九曲)으로부터 시작 되었으며,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주자(學朱子), 존주자(尊朱子) 사상의 발현으로서 구곡의 경영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삶의 진리를 찾아가는 공부의 과정에 있다는 위로감과 주자와 같은 행위를 한다는 모방과 동류의식 그리고 이로부터 얻어지는 안도감의 발현으로 보여 진다.
구곡의 장소적 설정을 살펴보면, 경상북도 지역의 구곡은 47개소, 대구광역시의 구곡은 5개소, 경상남도의 구곡은 6개소이며, 울산광역시가 2개소, 부산광역시에 1개소가 위치하고 있다. 구곡은 주로 하천을 따라 설정되었다. 이는 주자의 무이구곡이 무이산(武夷山)을 따라 흐르는 구곡계(九曲溪)에 설정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물리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다. 경상도지역에서의 구곡이 속한 하천의 분류는 국가하천에 설정한 구곡이 7개소, 지방하천에 설정한 구곡이 42개소, 소하천에 설정한 구곡이 2개소, 장소가 미상인 구곡이 8개소,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에 걸쳐 설정한 구곡이 2개소이다. 또한 경상도 지역의 구곡 설정자의 학맥을 살펴보면 기호학파(畿湖學派)가 4명,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영학파(嶺學派)・퇴계학파(退溪學派)・남명학파(南冥學派)・여헌학파(旅軒學派)를 아우르는 영남학파(嶺南學派)가 39명, 미상인 경우가 18명 이었다. 구곡 시가가 현재까지 발견되거나 전해져 오는 경우는 44개소, 시가가 없는 경우는 9개소, 미상의 경우는 8개소로 파악하였다. 또한 구곡이 형태적으로 1곡부터 9곡까지 시가와 각 곡의 명칭이 남아 있는 경우는 41개소, 미완전한 장소는 12개소, 미상인 구곡은 8개소로 나타났다.
이전의 유학자들이 설정한 구곡이 현재까지 비교적 온전하게 보전되고 있거나 장소가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경우 개발이나 하천의 정비사업 등으로 구곡의 장소에 대해 특정하기 불가능한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소적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구곡은 유교적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한 장소로 설정되고 경영되었을 뿐 만 아니라 조상들의 전통적인 경관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Keyword
Author
  • 강기래(부산대학교 생명산업융합연구원) | Kee-Rae Kang
  • 강정서(계성중학교 국어과 교사) | Jeong-Seo Kang
  • 이해주(국립수목원 연구원) | Hae-Ju Lee
  • 배준규(국립수목원 연구원) | Jun-Gyu Bae
  • 김창준(국립수목원 연구원) | Chang-Jun Kim
  • 김희채(국립수목원 연구원) | Hee-Chae Kim
  • 이현채(국립수목원 연구원) | Hyun-Chae Lee
  • 김동필(부산대학교 조경학과) | Dong-Pil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