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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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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연보호학회지 (Korean Journal of Nature Conservation)
한국자연보호학회 (Korean Journal of Nature Conservation)
초록

한국자연보호학회의 첫 연구논문집 창간호가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11월 말 학회의 창립총회를 마친 후 바로 시작한 연구논문집 발간 준비는 그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서 드디어 창간호를 탄생시켰 습니다. 한국자연보호학회의 연구논문집은 자연보호학회가 관련된 여러 학문분야를 잘 조화시켜 자연보호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하여 논문 선별과 심사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생물과 그 서식지 환경을 과 학적으로 파악하고, 무분별한 개발행위에 의한 파괴를 막거나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자연보호학회 연구의 중심축으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호수, 하천, 습지, 갯벌, 사구, 만, 산림, 농경지, 특징적인 지형과 기상현상 등 야생생물의 주요 서식지 보호와 관련된 분야가 주요 분야의 하나가 될 것이고 이러한 서식지 보호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정보 관련 학문도 중요한 분야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자연보호 관련 철학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자연보호 철학과 교육분야도 중요 분야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자연보호 현장에서 경험한 여러 사례들에서는 이러한 주요 생물 서식지 파괴가 서식지 주변의 빈곤문제와 직접 관 련되어 있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연보호를 사회적 방법으로 접근하는 분야도 또한 본 학회의 주요 분야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본 학회의 연구물은 많은 연구 분야를 아우르면서도 단순한 사실의 나열에서 벗어나 자연보호를 위한 방안을 위한 기초적인 지식이나 구체적인 방안과 관련된 연구를 모색할 것입니다. 수천년 유지되었던 우리 국토는 20세기 후반에 급속한 변화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변에서는 우리의 역사속에서 사실로서, 혹은 우화속에서 친숙했던 수많은 야생생물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호랑이와 늑대, 여우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곰, 산양, 사향노루 등은 그 일부만 남아 그 생물과 서식지의 복원을 위하여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원 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적당한 방안이 나올 때에는 이미 어떤 생물들은 자취를 감춘 후인 경우도 많았고 그러한 노력을 통해서 도 원래의 서식지는 회복되기 어려운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1980년대의 경제적 발전과 1990년대 후반 우리에게 닥쳐왔던 경제 위기는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을 많 이 퇴색시켰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유산으로 소중한 자연환경을 파괴하여 왔습 니다. 몇 년후 시화호가 완성되면 바다로 흘러들던 우리의 큰 강들은 모두 댐이나 하구언으로 막혀 자연 의 모습과 기능을 가진 강들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됩니다. 우리들은 오랫동안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은 시간이 흐르면서 원래의 모습과 기능이 회복되는 줄 알 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경험에서는 한번 파괴된 자연 환경은 원래의 구조와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면 복원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해안의 사구나 하구, 만, 갯벌, 습지 등도 그 복원이 어렵다는 인식을 하는 데 비싼 교육비를 지불한 셈입니다. 우리 학회에서는 이런 때에 즈음하여 생물과 그 서식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의 보호와 교란의 완화 를 위한 연구를 결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한국자연보호학회지를 통하여 자연보호분야의 좋은 논문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 수한 연구 결과가 되도록 회원 여러분의 협력을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의 창간호가 발간되기 위하여 창립시부터 동분서주한 편집위원회 여러분들과 소중한 원고를 보내 주신 저자 및 심사위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자
  • 전상호(한국자연보호학회장·강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