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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安溪 마을의 인문 환경 -學術文化 인프라의 조성 및 경영을 중심으로- KCI 등재

Human Environment of Angye Village, Hadong-Focused on construction and management of academic culture infra-

하동 안계 마을의 인문 환경 -학술문화 인프라의 조성 및 경영을 중심으로-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51275
  • DOIhttps://doi.org/10.14381/NMH.2018.58.06.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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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학연구 (The Nammyonghak Study)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The Nammyong Studies Institute)
초록

조선은 文으로 빚고 禮로 다듬은 文治國家이자 禮治의 공동체였다. 朱子學을 尊信했던 양반 사대부들은 ‘文治’ 구현의 충실한 수행자를 자임했고, 국가의 기초 단위인 ‘家’의 실현 공간인 마을에 대한 애착은 강렬했다. 그들에게 마을은 住居와 生活을 넘어 學術·文化를 자급하는 知識共同體로 착상되었고, 그것의 보편적 구현을 朱子學의 朝鮮化로 받아들였다. 인문 景觀으로서의 마을은 形成되는 것이 아니고 특정한 이념과 가치를 지닌 인간이 造成하는 공간이다. 그 공간의 우열은 그것을 디자인하는 인간의 능력과 직결된다. 시대를 내다보는 안목과 식견을 지닌 인간이 디자인에 개입할 때 그 공간은 形質의 수월성, 즉 格調를 담보할 수 있다. 안계마을 河氏의 本源的 思惟는 朱子學과 南冥學이었다. 전자가 보편성을 지닌 종적 思惟라면 후자는 특수성에 바탕한 횡적 가치였다. 이들은 양자를 종횡으로 엮에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 갔고, 또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성을 부각시키며 사회·학문적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15세기에 안계에 정착한 하씨들이 이 공간에 대한 우월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주자학·남명학적 개념과 구도 속에서 마을을 경영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초반이었고, 그 정점에는 그 시대의 嶺南學界가 선호했던 河弘度라는 학자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와 그 자손들이 조성하고 경영했던 文巖[門巖]·敬勝齋·慕寒齋·宗川書院·直方軒·光影亭·尼谷書堂·士山書堂 등의 학술문화 인프라는 안계마을의 학술문화적 지향과 정치사회적 노선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안계마을을 무대로 펼쳐졌던 그들의 삶의 모습은 300년의 시간 속에서 역사의 지층으로 남았고, 우리는 이 지층을 통해 그들의 삶을 반추하려 한다. 마을은 이런 것이다. 글은 인간의 필요와 이해에 따라 고칠 수도 있고, 곱게 단장할 수도 있지만 시간의 경과 속에 견고하게 다져진 삶의 자취는 섣부른 개변을 용인하지 않는다. 이것이 마을의 문화사가 지니는 質實하면서도 혹독한 장면이다.

Chosŏn was a state ruled by civil officials (文治國家) as well as a community of ruling by rituals (禮治) that was made with literary and elaborated with courtesy. The literati those who believed in Learning of Master Zhu in respect, posed themselves as devoting performers for civil administration (文治), and they had a strong attachment to village, which was the space of realization of Ga (家), a basic unit of the state. The village was implanted to them as not only for dwelling and living, but also as a knowledge community that has a self-sufficient in academic culture. They accepted general realization of this conception as Chosŏnization of the Learning of Master Zhu. Village as a human environment is not formed, but it is a space constructed by human being who has particular ideology and value. The merits and demerits of the space are directly related to the ability of the person who designs the space. When the person who is far-sighted with brilliant vision involved in the design, it will be able to ensure an excellence of characteristics, that is an elegance of the space. The origin thought of the Ha clan in Angye village was the Learning of Master Zhu and the Study of Nammyŏng. The former was a vertical thought that has generality, and the latter was a horizontal value that was based on distinctiveness. They created their culture by putting these two things vertically and horizontally. Through this, they gave prominence to their existence and expanded their social and academic field as well. It was early 17th century that the Ha clan settled in Angye in 15th century secured the supreme control of the space and started to manage the village in the perspective of the Learning of Master Zhu and the Study of Nammyŏng. On its peak, there was a scholar called Ha Hong-do who was preferred by Yŏngnam academia. The academic culture infra that he and his descendants constructed and managed―Munam(文巖), Kyŏngsŭngjae(敬勝齋), Mohanjae(慕寒齋), Chongch'ŏnsŏwŏn(宗川書院), Chikpanghŏn(直方軒), Kwangyŏngjŏng (光影亭), Igoksŏdang (尼谷書堂), Sasansŏdang(士山書堂)―had reflected their goal of academic culture and sociopolitical line of Angye village. Their lives set in Angye village were remained in historical stratum in 300 years’ time and we are trying to ruminate on their lives through this historical stratum. This is what the village is. Writings could be corrected or elaborated according to one’s needs and interests, but the traces of life which were built impregnably as time passes do not tolerate hasty changes. This is the scene of the cultural history of village, that is simple and sincere, also severe.

목차
Ⅰ. 머리말
 Ⅱ. 안계마을: 河自淸의 본향 회귀와 河氏村의 형성
 Ⅲ. 학술문화 인프라의 조성 및 경영: 河弘度․河澈의 학자적 지향과 공간디자인
  1. 안계마을의 인문지리적환경과 지식문화 네트워크
  2. 17세기 안계마을의학술문화공간 : 朱子學으로 빚고 南冥學으로 다듬은‘人文景觀’
  3. 학술문화 공간의 활용 : 京鄕 교류와 政派間 소통의 채널
 Ⅳ. 학술문화 인프라의 정비및 확대 : 18∼19세기를 중심으로
  1. 공간의정비: 敬勝齋․慕寒齋‧直方軒의 중수
  2. 공간의 확대 : 光影亭의 건립과 운영
  3. 산과 꽃에 투영된 안계마을의 문화적 自意識
: 河應魯의 ‘佳士山說’‧‘紫微花說’을 중심으로
 Ⅴ. 맺음말
저자
  • ⾦鶴洙(한국학중앙연구원 글로벌한국학부) | 김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