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국 현대미술이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정서적 치유와 공동체 연대라는 사회적 실천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 능성을 고찰한다. 특히 급속한 상업화 속에서 예술가들이 어떻게 사 회적 메시지와 치유적 가치를 구현해 왔는지를 문헌 연구와 사례분 석을 통해 조명하였다. 대표적 현대미술가인 쉬빙과 차오페이의 작 품을 중심으로, 공공예술과 참여예술이 어떻게 관객과의 상호작용, 상징적 서사, 감정적 몰입을 통해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공감을 유도하는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중국 현대미술은 제도적 통제와 상업적 압력 속에서도 예술가 개인의 창의성과 사회적 감수성을 통 해 사회적 통합과 문화적 치유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음을 확인하 였다. 본 연구는 현대미술의 다층적 가치 이해를 심화시키고, 문화 복지 및 예술치유의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 거버넌스가 문화정책 영역에서 문화 접근성 확대, 공공성 강화, 다문화 포 용을 실천하는 방식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는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수행되었다. 첫째, 디지털 거버넌스 개념에 대한 관련 문헌 검토, 둘째, 미국 연방정부 및 문화기관의 정책 자료 분석을 통한 제도적 맥락 파악, 셋째, 미술관 디지털 운영 담당자 2인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한 실무 현장 분석이다. 연구 결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웹사이트 개편(2016), 디지털 부서 설립(2019), 오픈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 반 콘텐츠 큐레이션(2017–) 등 구체적인 디지털 전략을 통해 ‘유니버설’ 뮤지엄의 기관 정체성을 실현하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정책 기조와 지역적 장소성의 상호보완적 작용을 통해 디지털 거버넌스를 실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디지털 거버넌스는 이 과정에서 단순한 기술적 도구 가 아니라, 문화의 해석과 참여 방식을 재구성하는 구조적 메커니즘으로 기능하였다.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이 문화기관의 운영 전략 및 사회적 책무성과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 실천 패러다임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다양한 국가 및 기관 간 비교 연구를 통한 연구 확장 가능성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이탈리아 미술사 방법론과 문화유산 제도의 변화가 디지털 기술과 어떻게 교차했는지를 분석하며, 우피치 미술관이 주도한 ‘우피치 디푸시’와 ‘우피치 디지털레’ 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연구는 1970년대 이후 전통적인 연대기적 미술사에서 장소 기반 접 근으로의 전환 과정을 엔리코 카스텔노보와 카를로 진즈버그가 제안했던 중심–주변 모델이 분산된 박물관(musei diffusi)로 알려진 안드레아 에밀리아니의 ‘영토의 박물관들’개념으로 이어지며, 우피치의 두 프로젝트의 이론적 실천적 토대라는 사실을 다루었다. 이런 점은 상호 보완적 인 두 프로젝트가 디지털 거버넌스, 지역 간 연계성, 참여적 전략을 통해 디지털 시대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의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그리스 고고·미술사 분야에서 레거시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이 가져온 학술적 전환의 양상을 분석한 다. 주요 아카이브 및 데이터베이스/데이터뱅크의 구축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융복합 연구의 성과를 소개한다. 특히 고대 마케도니아 벽화 복원, 금석문 해독, 탄화된 파피루스 해석 등 AI 기반 연구 사례를 검토하며, 데이터 편향, 해석의 불투명성, 윤리적 쟁점 등 기술 활용의 한계와 위험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및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 국내 연구자가 전통적 학문 역량과 AI 리터러시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를 제시하며, 향후 고고·미술사 연구의 지속 가능성과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현대 미술은 시각 중심에서 다감각적 경험으로 확장되며, 감각을 통한 인식과 참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서 다감각적 예술 경험이 관객의 주체성과 자율성 형성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고찰하기 위해, 본 논문은 김민지, 박호은, 현세진의 작업을 사례로 다양한 감각을 통해 유도되는 신체적·감각적 개입과 그 구조, 맥락, 관객의 감각적 경험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관객의 감각 경험이 신체적 자각을 출발점으로 삼아 감각의 확장과 전이, 환경 및 사회적 맥락과 상호작용하며 자기인식과 해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구하였다. 본 연구는 미학, 심리학, 신경과학, 정치학 등 다학제적 관점에 기반하여, 다감각적 경험의 층위와 관객 주체성의 형성과 확장 과정을 조명하였으며, 다감각적 예술 경험이 단순한 참여나 인터렉션의 형태로 소비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관객이 기존의 관습이나 구조에 대해 성찰하고 질문하며 이견을 형성하는 주체적 존재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나아가, 다감각적 경험이 관객으로 하여금 수동적 감상자를 넘어 자신의 감각과 신체, 환경과의 관계에서 주체적으로 의미를 재구성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실천의 통로로 작용함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안녕을 증진하기 위한 생활지원사 의 치유적 돌봄 역할에 관한 국내 문헌을 체계적으로 고찰하고, 해 당 개념의 구조와 실천 가능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 해 2010년 이후 발표된 국내 학술논문을 대상으로 연구대상, 개입 내용, 연구방법, 주요 변수 등을 기준으로 문헌을 분류·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독거노인을 위한 정서적 돌봄 개입은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었으며, 특히 음악·미술·회상치료 등은 우울감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활지원사의 정서적 돌봄 기능에 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고, 이들의 치유적 역할에 대한 제도적 인식과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본 연구 는 생활지원사의 치유적 돌봄 가능성을 이론적·실천적으로 조망함으 로써, 돌봄서비스의 질적 전환과 정책적 기반 마련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논문은 미국의 초현실주의 아상블라주 작가로 알려진 조셉 코넬의 초기 작업인 1930-1940년대에 병행했던 두 형식인 상자 구조물 아상블라주와 필름 콜라주에 주목하여 다양한 기술 매체를 통해 시청각적 감각을 확장한 예술적인 시도를 살펴본다. 그리고 이 시기 코넬의 매체 혼성적인 실험의 내재적인 동력으로서 뇌성마비로 인해 신체적·언어적 제약을 가졌던 동생 로버트 코넬과 함께 지낸 경험에 주목한다. 코넬에게 로버트는 돌봄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인 관습과 성인의 타성을 벗어나게 하는 타자적인 존재이자 그의 감각적인 실험 의 원동력이었다. 코넬은 인간과 자연의 움직임을 기계적으로 산출한 원초적인 시각 매체에 관심을 가지고 쉐도우박스, 원시적 광학 장치, 무성 영화와 같은 과거의 매체를 인간의 지각과 감각을 확장하는 장치로서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코넬의 상자 구조물과 필름 콜라주는 거동이 불편한 로버트가 감각적 유희를 즐기면서도 신체적인 제약을 넘어 열린 시공간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로버트와 보낸 시간의 기 억을 담고 있는 그의 필름 콜라주는 분절적으로 누적된 시간과 다층적으로 중첩된 감정을 담은 비선형적인 심연의 시간을 다룬 독자적인 실험 이었다.
이 논문은 회화 문화유산의 복원 현황과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 방안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복원 및 모사본 제작을 통해 회화 문화유산의 원형 복원을 한 사례, 국외에서는 AI를 활용한 복원 사례를 소개한다. AI는 회화의 패턴과 스타일을 학습하여 복원을 지원하 며, 복원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 과정에 기존에 제작된 원형 복원 모사본의 과정 및 이미지를 학습데이터로 활용 가능하다. 결론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복원이 전통적 복원 방식과 조화를 이루어 문화유산의 원형 복원과 가치 보존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고지도 및 산수화, 어진 및 초상화 관련 복원 등에서 강력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본 논문은 예이츠의 저술 기간 동안 아일랜드 가톨릭 중산층과의 관계 변화를 물질주의, 갈등, 공존의 주제에 집중하여 통시적 연구로 제시한다. 앵글로-아일 랜드계 출신인 예이츠는 문화 민족주의를 통해 아일랜드의 독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톨릭 중산층의 물질주의와 몰예술성을 비판하며 대립 양상을 드러냈다. 이러한 갈등 은 1913년 9월 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예이츠의 비판 의식을 반영한다. 그러나 1916 년 부활절 봉기를 계기로 예이츠는 민족 정체성과 민족주의자들의 희생에 대해 복합적 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1916년 부활절 에서 예이츠는 봉기 지도자들에 대해 존경심 과 회의를 동시에 표현한다. 이후 다시 찾아간 시립 미술관 에서는 과거의 영웅들과 친구들을 회상하며 그들이 아일랜드 민족정신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한 다. 본 연구는 아일랜드의 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대한 예이츠의 반응을 추적하고, 그가 어떻게 시를 통해 사회적 대립을 넘어 공존과 문화적 통합으로 향했는지를 분석한다.
미술이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사상’은 미술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실학사상이 반영된 한·중·일 삼국의 풍속 화를 고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미술의 배경을 사상사적으 로 해석해 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중·일 삼국에서 전개된 실학사상은 다소간의 시기적 차이 가 있지만 각국의 정치나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었 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현실과 사실의 중시라는데 특별한 관심 을 가졌고 이러한 경향은 회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풍 속화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였다. 18세기에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경직도류(耕織圖類)의 제작에 그쳤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백성들의 일상생활을 담아내 는 풍속화가 다수 제작되었다. 조선 후기의 풍속화는 백성들의 다양한 일상을 주제로 다루면서도 태평성대를 지향한 위정자 (爲政者)의 정치적 색채가 더해지며 일본보다는 수요층이 제한 적이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풍속화가 붓으로 그리는 육필화 (肉筆畵)에서 목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로 형식이 바뀌면서 대 량 제작되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소비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여 준다. 따라서 봉건 군주를 부정하며 경세지학(經世之學)에 초점 을 맞추었던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백성들의 일상 을 다룬 풍속화가 그려졌던 것은 실학의 등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중·일 삼국에서 전개된 미술이 여러 사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실학사상은 한·중·일 삼국의 풍속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를 제공할 것이 다.
이 글은 미륵사지 석탑 등의 문화유산 보수 재료로서 콘크리트의 물성에 주목하여 당시 문화유산 복원이 지니는 근대적 성격을 조명한 것이다. 전근대 시기에는 쓰이지 않았던 시멘 트라는 새로운 재료의 도입과 이를 이용한 문화유산 보수와 복원을 물질문화 연구의 관점에 서 이해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조선 고적 조사를 하던 일제 관학자들은 화강암을 주재료로 한 석조유물과 유적에 주목했지만 당시 일제는 석조유물 보수와 복원의 경험이 없었다. 조선 보다 앞선 문명을 자랑하던 일본은 근대의 물질 시멘트로 석조 문화유산을 보수했다. 시멘트 를 통한 일제의 미륵사지 석탑과 석굴암 등의 보수는 일제에 의한 근대의 이식이자 복원의 근대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의 현상 유지, 대량생산을 통한 균일한 품 질의 신재료 사용, 상대적으로 빠른 기간에 가능한 효율적인 공정이었다는 점에 일제강점기 시멘트를 통한 문화유산 보수의 근대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집단미술치료가 발달장애자녀를 둔 어머니의 자기효능감과 양육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은 G시의 장 애인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자녀를 둔 어머니 14명을 실험집 단과 통제집단 각각 7명씩 무선배치 하였다. 집단미술치료는 주 1∼2회, 회당 90분씩 총 12회기를 진행하였다. 연구도구로는 자기효능감과 양육 스트레스검사, K-HTP와 PITR그림검사를 사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대응 표본 t검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집단미술치료가 실험집단의 자기 효능감과 양육스트레스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질적 분 석에서 집단원들은 자기효능감과 양육스트레스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 다. 본 연구는 집단미술치료가 발달장애자녀를 둔 어머니의 심리사회적 문제를 분석하여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북한에서 수인목판화가 사회주의 민족미술로 발전하게 된 배경과 그 주요 특징 을 고찰하였다. 2017년 수인목판화기법이 북한의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후, 수 인목판화는 여전히 북한 미술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본 연구는 북한의 수인목 판화가 대두하게 된 배경을 두 가지 주요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1950년대 말 북 한 미술계에서 동유럽과의 교류를 통해 조선화를 민족적 양식으로 재발견하였고,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화의 미감을 반영한 수인목판화의 기법을 도입하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1960년대 중반 북ㆍ중 외교갈등 속에서 북한은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주체미술론을 바탕으 로 출판미술에서도 조선화화법의 도입을 요구했다. 둘째, 1991년 김정일의 「미술론」 발표 이후 북한 미술계는 수인목판화를 민족판화로 주목하며 그 민족적 독자성을 강조했다. 본 연 구는 또한 북한 수인목판화의 주요 소재를 체제선전, 전통풍속, 자연풍경의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분석했다. 우선, 북한 수인목판화는 여성 이미지와 자연풍경을 통한 체제선전과 인민 의 정신함양을 도모하는 점에서 중국 수인목판화와 유사한 측면이 발견된다. 특히 북한 수인 목판화와 중국 수인목판화가 각각 조선화와 중국화의 미감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묵의 농담과 담채의 처리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한편,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는 북한 민중들의 생활상을 묘사한 작품들은 북한 당국의 민족체육 정책과 관련이 있는데, 수묵과 색조의 농담 보다는 먹선으로 윤곽을 잡고 수성안료로 색을 표현한 북한 초기 배운성의 수인목판화 특징 이 엿보인다. 북한의 수인목판화는 북한 사회주의 건설에 기여하는 대표적 시각예술로, 민족 주의와 애국심을 고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책가도는 조선 후기 상당히 유행하였던 새로운 장르의 그림이다. 소재와 형식 면에서 중 국과 관련성을 보이고 당시 빈번했던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조선에 전해지게 된 것으로 그 기원을 중국에 두고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책가도의 기원에 대 해 책가도와 부분적으로 개연성을 보이는 중국의 다양한 예들이 제시되어 왔지만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때문에 책가도의 제작에 참고가 된 중국의 사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18세기 유럽으로 수출된 중국 기물을 도해한 중국 책장 그림은 유럽 건축의 벽지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현재까지 전 해져 오고 있다. 이 그림들은 연대가 추정이 가능한 18세기 작품들로 조선시대 책가도가 유 행하기 시작하는 18세기 후반과 시간적으로 가까우며 투시도법과 명암법, 눈속임 기법 등 회화적인 기법이나 양식과 소재에서 책가도와 아주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유럽에 전해지는 중국 책장 그림들은 책가도의 원류와 관련이 있다 할 수 있다.
이 글은 15세기 후반에 제작된 아미타여래삼존상의 새로운 제작 경향을 확인하고 수륙재 와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15세기는 아미타여래삼존상의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두 가지 주요 경향이 주목된 다. 첫째, 아미타여래삼존상은 중대형으로 제작되어 주불전의 중심 존격으로 조성되었다. 이 는 아미타여래삼존이 당시 신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둘째, 대세지 보살과 함께 지장보살을 협시로 한 아미타여래삼존상이 활발히 조성되었다. 이는 당시 불교 의례와 신앙에서 지장보살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수륙재는 망자의 극락왕생과 산 자의 현세안녕을 기원하는 두 가지 핵심 목적을 지닌 불 교 의례였다. 이는 15세기에 간행된 天地冥陽水陸雜文과 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의 제목에서 하늘[天]과 땅[地, 지옥], 영혼의 세계[冥], 사람의 세계[陽]를 모두 아우르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무엇보다 천지명양수륙잡문에는 아미타여래삼존과 정토를 상징하는 변상도가 처음으로 등장하며, 지장신앙과 관련된 소첩을 통해 지장보살의 역할도 강조된다. 이를 바탕으로 15세기 후반에는 아미타ㆍ관음ㆍ대세지 삼존상뿐만 아니라 명부의 권위자인 지장보살이 극적인 요소를 더하며 아미타ㆍ관음ㆍ지장 삼존상 역시 중대형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수륙재를 위해 아미타여래삼존상을 조성한 사례로 보은 복천사와 강진 무위사가 주목된 다. 복천사는 1451년 세종의 수륙재를 위해 아미타ㆍ관음ㆍ대세지 삼존상을, 무위사는 1478년 수륙사 중창을 위해 아미타ㆍ관음ㆍ지장 삼존상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15세기 후 반에는 수륙재를 거행하면서 대세지보살 또는 지장보살을 협시로 한 아미타여래삼존상이 모 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15세기 후반 아미타여래삼존상은 수륙재 성행과 맞물리며 전각에 봉안되는 중심 존격으 로 조성되었다. 그동안 현존하는 사례의 부족으로 주목받지 못한 조선 전기 불상의 조성배경 과 현상 변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조선 전기 불상을 보다 심도 있게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남송대 불전미술 연구는 석가모니의 극히 일부 이야기들만이 표현된 작품을 중심 으로 이루어져, 이 시대 불전도상의 전반적 양상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복건성 천주시 개원사의 남송대 동탑 기단부에 석가모니의 전생, 현생뿐만이 아닌 중국 불교의 역사 와 고승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부조가 무려 39장면이나 남아있어 주목된다. 본고는 각 장면의 제목과 도상을 분석해 다음과 같은 내용상의 특징을 밝혔다. 먼저 개원 사 동탑 불전부조에는 중국의 불전미술 작품 중 가장 다양한 전생담이 담겼다. 동시에 중국 불전미술 최초로 선어록, 비유담, 지괴소설의 내용이 조각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중국 불전 미술 작품 중 중국 불교의 역사가 표현된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본고는 불전부조의 제작 시기가 동탑의 건립 시기(1248~1250)와 동일함을 증명하기 위 해 불전부조의 석재인 휘록암과 도상의 표현 특징을 살펴보았다. 먼저 문헌을 통해 남송대에 동탑 불전부조의 석재로 청석 즉 오늘날의 휘록암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 으로 불전부조의 복식, 가구, 공수법, 장난감의 표현에서 남송대 문화가 잘 반영되었음을 확 인했다. 개원사 불전도상 중 대단히 주목되는 것은 민머리와 복두의를 착용한 석가모니이다. 이 도상들에서 석가모니는 나한을 연상시킨다. 더욱이 일부 장면들은 선사의 말씀을 기록한 선 어록으로 이와 같은 사실들은 개원사 불전부조가 선종적 성격을 지녔음을 나타낸다. 또한 입태 장면의 마야부인 도상 역시 주목된다. 이 장면에서 마야부인은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동 안 이런 포즈의 마야부인은 오대 1작품, 청대 2작품 만으로 도상의 연계를 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원사 불전부조로 인해 이 문제는 해소되었다. 나아가 이 도상은 조선시대 팔상도 중 입태 장면 속 앉아 있는 마야부인 도상의 연원에 단초를 제공했다.
본 연구는 당대(唐代) 문헌기록과 하가촌(何家村) 출토 향구(香具)를 토대로 당 황실의 향문화 특징을 시론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정사(正史)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당 황실의 향 문화 관련 문헌자료를 정리하고, 황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섬서(陝西) 서안(西安) 하 가촌 교장 출토 은제 향구를 분석하여 당 황실의 향문화 양상을 복원한 것이다. 당대는 중국의 향문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기로 당 황실과 귀족은 향문화 발전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당 황실은 불교와 도교의 분향 의식에서 영향을 받아 조회, 생일, 제사, 상장례 등에서 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사용하였다. 궁중 내 거주 공간을 비롯해 일 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품, 착용하는 의복, 행차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 및 오락 활동 등에서 도 향이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이는 육로와 해로를 통한 이국의 다양한 향료가 대량으로 유 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ㆍ문화적 배경 속에서 황실에서 제작되고 사용된 금속제 향 구 중 일부가 하가촌 교장에서 출토된 은제 향구이다. 따라서 하가촌 향구는 당 전반기 금속 공예품의 제작 기술과 특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시 궁중의 향사용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현대 미술 시장에서 작가의 개인 브랜딩이 갖는 중요성에 주목하여, 브랜딩 전문가 윌리엄 아루다(William Arruda 2000)의 Personal Brand Pyramid 모델을 활용해 우국원 작가의 사례를 분석하 고, 이를 통해 미술 작가들의 효과적인 셀프브랜딩 전략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2009년부터 2024년까지의 인터뷰 기사, 전시 리 뷰, 작품 해설, 비평문 등 다양한 문헌 자료를 대상으로 내용분석을 실시 하였다. 분석 결과, 가치관(Values) 측면에서 가족적 전통의 계승과 성실 한 자기 계발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열정(Passions) 측면에서는 창작에 대한 강렬한 몰입과 예술적 경계의 확장이라는 특징 을 보여주었다. 초능력(Superpowers) 영역에서는 독창적 시각 스타일, 텍스트-이미지 융합, 감성적 내러티브 구축이라는 세 가지 차별화된 강 점이 확인되었으며, 개성(Personality) 측면에서는 솔직함과 인간적 친근 감을 바탕으로 관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실현하고 있었다. 목표 (Goals) 측면에서는 예술적 경험의 확장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명확한 방 향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술 작가들의 효과적인 셀프브랜딩 전략 구축을 위하 여 정체성 확립 전략, 소통 전략, 시장 확장 전략, 지속가능성 전략이라는 네 가지 핵심 전략이 필요함을 도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