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에 돌란 감독의 <하트비트>가 받은 ‘형식 과잉’이라는 평가를 재 해석하기 위해 본 연구는 형식 요소가 관객의 개입을 통해 활성화되는 ‘잠재적 기호(Potential Sign)’ 개념을 통해 영화 형식이 어떻게 능동적 으로 관객의 사유를 생성하는지 규명한다. 분석 틀은 질 들뢰즈의 시간- 이미지와 데이비드 보드웰의 파라메트릭 내레이션을 통합한다. 이를 바 탕으로 <하트비트>의 핵심 구조인 ‘독백’과 ‘삼각형 구도’의 교차가 관객 의 몰입을 지연시키는 방식을 분석하고, 미술사적 표상과 색채의 몽타주 가 ‘에로스의 종말’을 재현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하트비트>의 형식적 과잉은 관객에게 새로운 사유를 요구하는 정교한 ‘게임’이며, 원어 제목 ‘상상의 사랑들(Les Amours Imaginaires)’이 인물의 서사를 넘어 영화 매체를 통해 사유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과정 자체이다.
호랑이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생물이다. 우리 나라 미술에서 호랑이 도상은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등장할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호랑이 도상이 다 양한 미술작품에 활용되고 있어 호랑이 도상에 대해 연구할 가 치가 충분하다.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호랑이 도상 중에서도 조선 후기 성행한 민화에 나타난 호랑이 도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조선 후기 호랑이는 민화에서 인기 있는 화제(畫題)였다. 호랑이 그림은 대부 분 한 장짜리 그림으로 그려져 대문 등 집 안에 붙여놓는 방식으 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호랑이가 지닌 벽사의 의미 때문이다. 이처 럼 호랑이 도상은 단순한 감상용으로 그려졌다기보다는 분명한 목 적과 의미를 가지고 그려진 것이었다. 그래서 현대에 와서도 호랑 이는 민화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며, 빠뜨릴 수 없는 중요 한 화제(畫題)로,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우선 한국 미술 속 호랑이 도상의 변화 과정을 선사시대, 삼 국시대, 고려시대, 조선 전기, 그리고 조선 후기로 나누어 살펴 보고자 한다. 이어서 조선 후기 민화 중에서도 특히 호랑이 도 상이 많이 등장하는 <벽사도>, <신선도>, <화조도>, <문자 도>, <인물도>를 살펴보고, 민화 속 호랑이 도상과 상징을 연 구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호랑이 도상의 변화를 불러온 역 사적,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도 함께 살펴본다. 호랑이는 우리의 일상생활 거의 모든 곳에서 우리 민족을 대 변해 주는 존재로 존재했으며, 우리 민족의 멋과 기상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동물임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본 고를 통해 한 국 형대 민화 속 호랑이 도상의 의미를 파악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두채(斗彩) 기법을 매개로 하여 유기동물 주제를 도자 조형으로 시각화하는 방법을 분석하였다. 먼저 유기동물 의 개념과 발생 현황 및 정책 동향을 정리하고, 동물 형상이 지닌 상징성과 예술적 기능을 검토하였다. 이어 명대와 청대에 정립된 두채의 공정인 청화 선묘, 고온 소성, 저온 채색 재소성 과 조형적 특성을 정리한 뒤, 이를 현대 직품 창작의 맥락에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본 연구는 유기동물이 돌봄 체계 밖에서 환경 위험과 보호소 수용 한계를 드러내며, 유기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적 책임 윤리를 환기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방법적으로는 문헌 및 정책 자료 검토와 함께, 연구자 작품을 포함한 사례에 대해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형식 분석을 하였다. 분석 결과, 두채는 선과 색이 중층적으로 결합되어 입체감과 서정성을 부여하며, 동물 형상의 생명성과 윤리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데 유효한 조형 표현 언어로 확인되었다. 또한 연 구자 작품 분석을 통하여 두채가 장식과 형태를 분리하지 않는 복합 미감을 구현하고, 사회적 이슈인 유기, 공존 윤리 등의 사 회적 이슈를 공론화하는 연결 통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전통 기법인 두채 기법을 동시대 주제와 연결 하는 구체적 적용 사례로서, 설치미술 등 파생 영역으로의 활 용 가능성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유기동물 문제의 사회적 의 미를 도자 조형으로 시각화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두채 기법의 현대적 확장 방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향후에는 작품의 반응을 조사하여 메세지 전달 효과를 확인 하고, 안료와 유약의 조합과 소성 등 공정 변수에 따른 표현 차이를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이 만성 조현병 환자의 불안 민감성과 사회적 기술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대상 은 K시에 소재한 정신건강증진센터 회원인 만성 조현병 환자 9명이다. 연구기간은 2023년 5월 2일부터 2023년 6월 22일까지 주 2회, 90분씩 총 16회기의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연구도구로는 불안민 감성, 사회적 기술척도와 DAS, K-HTP 그림검사를 실시하였으며, 회기 및 단계별 변화양상을 기술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25.0을 사용하여 사전과 사후 검사의 변화를 대응표본 t검정으로 비교분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첫째,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이 만성 조현병 환자의 불안민감성 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둘째,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이 만성 조현병 환자의 사회적 기술 전체, 자아통제, 협력 점수는 사전보다 는 증가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셋째, 질적 내용분 석 결과, 집단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재된 두려움의 정서를 수용하 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주 요 시사점과 제한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 연구는 집단미술치료가 가정폭력피해여성의 정서표현과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A시의 가정폭력피 해시설에 입소한 여성 6명을 대상으로 2024년 5월 14일에서 6월 11일 까지 주 2회, 회당 120분씩 총 8회기의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 였다. 또한 이들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정서표현력검사와 대인관계검 사를 사전, 사후로 실시하여 대응표본 t-test로 검증하였다. 검증 결과 집단미술치료가 가정폭력피해여성의 긍정적 정서표현(t =-4.29, p <.01)과 대인관계(t =-6.22, p <.01)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가정폭력피해여성의 효과 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가족관계뿐 아니라 대인관계에서도 긍정 적인 관계를 돕기 위한 집단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로 제시한다는 것 에 의의가 있다. 하지만, 본 연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 과 더 많은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한 후속 연구와 함께 프로그램의 지속 성의 확인을 위한 추후 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초등 미술 수업에서 모둠활동을 중심으로 한 교수 -학습 방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학습자의 창의성, 표현력, 협업 능력 및 정서적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데 목적 이 있다. 기존의 개별 중심, 결과 지향적 미술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 간 상호작용과 공동 창작을 강조하는 교육 구조 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 연구는 '어부가 되기'와 '초 록 거인'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기반으로 한 3차시 수업안을 구성하였다. 각 수업은 해양 생태와 육상 생태를 시각적 소재 로 삼아, 감상, 표현, 협력의 구조로 미술활동이 진행되었다. 수업에 참여한 초등 저학년 학습자들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 하여 개별 표현을 수행하고, 이후 모둠 내 협력을 통해 하나의 공동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창의적 사 고와 자기표현 능력을 발휘하였으며, 또래와의 상호 존중, 의견 조율, 역할 분담 등의 협동 경험을 자연스럽게 체득하였다. 연 구 결과, 모둠활동 기반 미술 수업은 초등학생의 사회성 함양, 정서적 안정, 예술적 감수성 향상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향후 초등 미술교육 현장에서 학생 주도형 수업과 공동 창작 중심 교육이 확산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모둠활동을 통한 예술 수업의 교육적 가치와 실천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중국 현대미술이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정서적 치유와 공동체 연대라는 사회적 실천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 능성을 고찰한다. 특히 급속한 상업화 속에서 예술가들이 어떻게 사 회적 메시지와 치유적 가치를 구현해 왔는지를 문헌 연구와 사례분 석을 통해 조명하였다. 대표적 현대미술가인 쉬빙과 차오페이의 작 품을 중심으로, 공공예술과 참여예술이 어떻게 관객과의 상호작용, 상징적 서사, 감정적 몰입을 통해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공감을 유도하는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중국 현대미술은 제도적 통제와 상업적 압력 속에서도 예술가 개인의 창의성과 사회적 감수성을 통 해 사회적 통합과 문화적 치유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음을 확인하 였다. 본 연구는 현대미술의 다층적 가치 이해를 심화시키고, 문화 복지 및 예술치유의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 거버넌스가 문화정책 영역에서 문화 접근성 확대, 공공성 강화, 다문화 포 용을 실천하는 방식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는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수행되었다. 첫째, 디지털 거버넌스 개념에 대한 관련 문헌 검토, 둘째, 미국 연방정부 및 문화기관의 정책 자료 분석을 통한 제도적 맥락 파악, 셋째, 미술관 디지털 운영 담당자 2인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한 실무 현장 분석이다. 연구 결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웹사이트 개편(2016), 디지털 부서 설립(2019), 오픈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 반 콘텐츠 큐레이션(2017–) 등 구체적인 디지털 전략을 통해 ‘유니버설’ 뮤지엄의 기관 정체성을 실현하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정책 기조와 지역적 장소성의 상호보완적 작용을 통해 디지털 거버넌스를 실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디지털 거버넌스는 이 과정에서 단순한 기술적 도구 가 아니라, 문화의 해석과 참여 방식을 재구성하는 구조적 메커니즘으로 기능하였다.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이 문화기관의 운영 전략 및 사회적 책무성과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 실천 패러다임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다양한 국가 및 기관 간 비교 연구를 통한 연구 확장 가능성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이탈리아 미술사 방법론과 문화유산 제도의 변화가 디지털 기술과 어떻게 교차했는지를 분석하며, 우피치 미술관이 주도한 ‘우피치 디푸시’와 ‘우피치 디지털레’ 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연구는 1970년대 이후 전통적인 연대기적 미술사에서 장소 기반 접 근으로의 전환 과정을 엔리코 카스텔노보와 카를로 진즈버그가 제안했던 중심–주변 모델이 분산된 박물관(musei diffusi)로 알려진 안드레아 에밀리아니의 ‘영토의 박물관들’개념으로 이어지며, 우피치의 두 프로젝트의 이론적 실천적 토대라는 사실을 다루었다. 이런 점은 상호 보완적 인 두 프로젝트가 디지털 거버넌스, 지역 간 연계성, 참여적 전략을 통해 디지털 시대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의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그리스 고고·미술사 분야에서 레거시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이 가져온 학술적 전환의 양상을 분석한 다. 주요 아카이브 및 데이터베이스/데이터뱅크의 구축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융복합 연구의 성과를 소개한다. 특히 고대 마케도니아 벽화 복원, 금석문 해독, 탄화된 파피루스 해석 등 AI 기반 연구 사례를 검토하며, 데이터 편향, 해석의 불투명성, 윤리적 쟁점 등 기술 활용의 한계와 위험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및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 국내 연구자가 전통적 학문 역량과 AI 리터러시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를 제시하며, 향후 고고·미술사 연구의 지속 가능성과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대표하는 모범 사 례로, 예술 창작자의 직관적 표현과 수학적 논리의 엄밀성을 결 합함으로써 현대 예술 창작에 새로운 방법론적 틀을 제공한다. 특히 공공미술 분야, 그중에서도 공공 조형물의 설계 및 실천에 있어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뚜렷한 응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공공 조형물의 설계 방식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며, 점점 증가하는 대중의 참여성, 상호작용성 및 표현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공공 조형물 창작에 있어 보수적 설계 방식의 한계 를 극복하고, 참여성·상호작용성·표현 다양성에 대한 현대적 수 요에 대응하기 위해 파라메트릭 디자인과 디지털 제작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탐구한다. 먼저, 예술과 기술 융합의 대표적 사례인 파라메트릭 디자인의 개념적 진화 및 비선형적 특성을 이론적으로 고찰한다. 이어 공공 조형예술 분야의 실천적 적용 사례(대표적 사례: The Orb)를 심층 분석하여, 디지털 기 술이 형태 생성의 복잡성 향상, 구조적 혁신, 대중 참여 확장에 미치는 효과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한다. 연구는 전통적 창작 방식 과의 비교를 통해 설계-제작 프로세스의 패러다임 전환을 규명 하며, 파라메트릭 디자인이 조형 예술의 방법론적 재구성 뿐 아 니라 미학적 경험의 재정의에 기여함을 입증한다. 마지막으로, 3D 프린팅 등 첨단 제작 기술과의 결합이 촉발하는 예술 창작의 존재론적 변화(개방적 시스템, 협력적 생성 체계)와 공공예술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함의를 제시한다.
현대 미술은 시각 중심에서 다감각적 경험으로 확장되며, 감각을 통한 인식과 참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서 다감각적 예술 경험이 관객의 주체성과 자율성 형성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고찰하기 위해, 본 논문은 김민지, 박호은, 현세진의 작업을 사례로 다양한 감각을 통해 유도되는 신체적·감각적 개입과 그 구조, 맥락, 관객의 감각적 경험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관객의 감각 경험이 신체적 자각을 출발점으로 삼아 감각의 확장과 전이, 환경 및 사회적 맥락과 상호작용하며 자기인식과 해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구하였다. 본 연구는 미학, 심리학, 신경과학, 정치학 등 다학제적 관점에 기반하여, 다감각적 경험의 층위와 관객 주체성의 형성과 확장 과정을 조명하였으며, 다감각적 예술 경험이 단순한 참여나 인터렉션의 형태로 소비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관객이 기존의 관습이나 구조에 대해 성찰하고 질문하며 이견을 형성하는 주체적 존재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나아가, 다감각적 경험이 관객으로 하여금 수동적 감상자를 넘어 자신의 감각과 신체, 환경과의 관계에서 주체적으로 의미를 재구성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실천의 통로로 작용함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안녕을 증진하기 위한 생활지원사 의 치유적 돌봄 역할에 관한 국내 문헌을 체계적으로 고찰하고, 해 당 개념의 구조와 실천 가능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 해 2010년 이후 발표된 국내 학술논문을 대상으로 연구대상, 개입 내용, 연구방법, 주요 변수 등을 기준으로 문헌을 분류·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독거노인을 위한 정서적 돌봄 개입은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었으며, 특히 음악·미술·회상치료 등은 우울감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활지원사의 정서적 돌봄 기능에 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고, 이들의 치유적 역할에 대한 제도적 인식과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본 연구 는 생활지원사의 치유적 돌봄 가능성을 이론적·실천적으로 조망함으 로써, 돌봄서비스의 질적 전환과 정책적 기반 마련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논문은 미국의 초현실주의 아상블라주 작가로 알려진 조셉 코넬의 초기 작업인 1930-1940년대에 병행했던 두 형식인 상자 구조물 아상블라주와 필름 콜라주에 주목하여 다양한 기술 매체를 통해 시청각적 감각을 확장한 예술적인 시도를 살펴본다. 그리고 이 시기 코넬의 매체 혼성적인 실험의 내재적인 동력으로서 뇌성마비로 인해 신체적·언어적 제약을 가졌던 동생 로버트 코넬과 함께 지낸 경험에 주목한다. 코넬에게 로버트는 돌봄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인 관습과 성인의 타성을 벗어나게 하는 타자적인 존재이자 그의 감각적인 실험 의 원동력이었다. 코넬은 인간과 자연의 움직임을 기계적으로 산출한 원초적인 시각 매체에 관심을 가지고 쉐도우박스, 원시적 광학 장치, 무성 영화와 같은 과거의 매체를 인간의 지각과 감각을 확장하는 장치로서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코넬의 상자 구조물과 필름 콜라주는 거동이 불편한 로버트가 감각적 유희를 즐기면서도 신체적인 제약을 넘어 열린 시공간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로버트와 보낸 시간의 기 억을 담고 있는 그의 필름 콜라주는 분절적으로 누적된 시간과 다층적으로 중첩된 감정을 담은 비선형적인 심연의 시간을 다룬 독자적인 실험 이었다.
이 논문은 회화 문화유산의 복원 현황과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 방안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복원 및 모사본 제작을 통해 회화 문화유산의 원형 복원을 한 사례, 국외에서는 AI를 활용한 복원 사례를 소개한다. AI는 회화의 패턴과 스타일을 학습하여 복원을 지원하 며, 복원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 과정에 기존에 제작된 원형 복원 모사본의 과정 및 이미지를 학습데이터로 활용 가능하다. 결론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복원이 전통적 복원 방식과 조화를 이루어 문화유산의 원형 복원과 가치 보존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고지도 및 산수화, 어진 및 초상화 관련 복원 등에서 강력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오늘날 글로벌 영상 제작 산업은 AI(인공지능)의 발달로 영 화, 방송 드라마의 서사 이미지는 더 이상 인간의 창의적인 독 창성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이 근간은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의 확대로 관객들의 획기적인 영상 이미지 욕구 증대와 빠른 기술변화 속도, 관련 전문인력의 노동 생산성 저 하에 따른 제한적인 기술, 우리 인간-관객의 특정 판타지 욕망 확장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나 방송 드라마의 기초가 되는 이야기조차도 이미 헐리우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AI 를 활용한 작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OTT 플랫폼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영상 콘텐츠의 차별성이 사업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나 방송 드라마의 스 토리를 창작함에 있어, AI가 인간의 도구일 뿐 아니라 ‘창작자’ 로서의 역할에 대한 질문도 대두되었다. 인류에게 AI는 분리된 개체가 아닌 미래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고 있다. 이제 AI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었던 창작까지 진출하였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다.’라고 말하는 ‘마셜 매클루언’의 말 처럼 미디어는 인간의 오감과 뇌의 영역까지 확장해 왔다. AI 와 미디어는 자연스럽게 교차, 미디어 영상에 접목되어 우리의 삶 속에 더욱 깊숙이 밀착되어 있다. 본 고는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비질란테> 제작 의 미술 부분, 특히 동 작품의 리얼리티 향상을 위해 필요한 주요 소품인 ‘마스크’ 제작과정을 사례로, 미술감독이 생성형 AI의 창의성에 어느 정도 의존하면서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 해 연구하였다.
본 논문은 예이츠의 저술 기간 동안 아일랜드 가톨릭 중산층과의 관계 변화를 물질주의, 갈등, 공존의 주제에 집중하여 통시적 연구로 제시한다. 앵글로-아일 랜드계 출신인 예이츠는 문화 민족주의를 통해 아일랜드의 독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톨릭 중산층의 물질주의와 몰예술성을 비판하며 대립 양상을 드러냈다. 이러한 갈등 은 1913년 9월 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예이츠의 비판 의식을 반영한다. 그러나 1916 년 부활절 봉기를 계기로 예이츠는 민족 정체성과 민족주의자들의 희생에 대해 복합적 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1916년 부활절 에서 예이츠는 봉기 지도자들에 대해 존경심 과 회의를 동시에 표현한다. 이후 다시 찾아간 시립 미술관 에서는 과거의 영웅들과 친구들을 회상하며 그들이 아일랜드 민족정신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한 다. 본 연구는 아일랜드의 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대한 예이츠의 반응을 추적하고, 그가 어떻게 시를 통해 사회적 대립을 넘어 공존과 문화적 통합으로 향했는지를 분석한다.
미술이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사상’은 미술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실학사상이 반영된 한·중·일 삼국의 풍속 화를 고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미술의 배경을 사상사적으 로 해석해 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중·일 삼국에서 전개된 실학사상은 다소간의 시기적 차이 가 있지만 각국의 정치나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었 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현실과 사실의 중시라는데 특별한 관심 을 가졌고 이러한 경향은 회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풍 속화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였다. 18세기에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경직도류(耕織圖類)의 제작에 그쳤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백성들의 일상생활을 담아내 는 풍속화가 다수 제작되었다. 조선 후기의 풍속화는 백성들의 다양한 일상을 주제로 다루면서도 태평성대를 지향한 위정자 (爲政者)의 정치적 색채가 더해지며 일본보다는 수요층이 제한 적이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풍속화가 붓으로 그리는 육필화 (肉筆畵)에서 목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로 형식이 바뀌면서 대 량 제작되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소비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여 준다. 따라서 봉건 군주를 부정하며 경세지학(經世之學)에 초점 을 맞추었던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백성들의 일상 을 다룬 풍속화가 그려졌던 것은 실학의 등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중·일 삼국에서 전개된 미술이 여러 사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실학사상은 한·중·일 삼국의 풍속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를 제공할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