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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 KCI 등재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본고는 조선 말기에 서인순과 권도용이 창작한 「천령악부」의 내용과 특징을 처음으로 검토하여 소개하였다. 서인순의 「천령악부」20수는 칠언절구 연작시 형태로 구성된 것으로, 함양 지방의 유적지와 명승지를 집중적으로 읊은 죽지 사 계열의 작품이었다. 권도용의 「천령악부」50수는 이동양의 악부시를 참고하 여 창작한 것으로, 작품의 구성방식이나 형식 등이 조선후기 영사악부과 동일 한 계열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은 기존의 죽지사나 영사악부와 크게 다른 특징을 드러내었 다. 서인순의 작품은 민풍습속보다 지방관의 행적을 중시하고, 비판정신보다 지방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하였으며, 작품의 서사적 배경보다 작자의 현 재적 감회를 충실하게 드러내어, 죽지사 다운 특징이 크게 약화되는 현상을 보 여주었다. 권도용의 작품도 함양 지방에서만 작품 소재를 찾고, 이를 시간 순서 에 따라 정리하지 않은 점이 기존 영사악부와 크게 달랐다. 이런 점은 죽지사와 유사한 특징인데, 작품의 소재 선택이나 서술 시각은 죽지사와도 또 달랐다. 민 풍습속보다 모범적인 삶을 중시하고, 충 효 열 등 유교적 덕목을 강조하였으며, 비판과 고발보다 교훈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 그런 점이다. 이처럼 서인순과 권도용의 「천령악부」는 죽지사와 영사악부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실상에 있어서는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변화는 한국 악부시의 말기적 창작 실상을 보다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 록 해준다는 점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변화의 방향이 악부시의 고유한 가치를 상실하는 쪽으로 귀결되었던 점에서는 한계 또한 분명한 작품이었다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