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초대 한국 천주교회 설립 단계에서 한국 천주교 문학에 이어진 서간 중 이순이 루갈다 가족의 서간의 특징을 중심으로 한국 천주교 서간 문학의 특 징을 규명한 글이다. 서간은 한국 전통 문학의 양식의 하나일 뿐 아니라 성경을 비롯하여 교회문헌에서 이어진 글쓰기이다. 이순이 루갈다 가족의 서간은 이러 한 두 전통이 만나 형성, 전파, 전승된 한국 천주교 문학의 대표작이다. 본고에 서는 이순이 형제의 서간을 ‘가족 서간’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논의를 전개하였 다. 이들 서간은 가족이 주체가 되어 가족에게 남긴 서간에서 출발하여, 이것이 신앙 담론과 결합하면서 신앙을 중심으로 한 신앙 공동체의 담론으로 변모한다. 또한 순교에 대한 심정과 과정을 진솔하면서도 과장 없이 기술함으로써 사적인 편지에 머물지 않고, 신앙의 모범이자 신앙의 가치를 담은 교회의 서간으로 의 미화 된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조선 사회에서 가서의 형태로 전해진 이순이 가 족의 서간은 수도 공동체나 사도 중심의 서구 가톨릭 신앙 공동체 및 그들의 서 간과 다른 한국 천주교회가 남긴 한국 천주교 문학의 유산이다
『은화』는 윤의병 신부가 쓴 한국최초의 천주교 소설이다. 1939년부터 1950 년 경향잡지에 연재되었으며 병인박해를 배경으로 한 군난소설이다. 본고에 서는 『은화』의 창작배경과 특징을 고찰하였으며 통합적 생태론의 입장에서 생 태 이야기로서 『은화』의 의의를 규명하였다. 『은화』는 성직자에 의해 집필되 고 성직자의 적극적인 기획으로 발표될 수 있었다. 한국 천주교의 경우 성직자 가 천주교 문학의 주역이었으며, 군난소설 『은화』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군난소설 『은화』의 등장은 소설에 대한 교회의 시각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한 국의 천주교 소설 『은화』는 생태이야기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은화』는 종교와 정치 사이의 긴장 관계 속에서 신앙의 주체인 인간을 ‘꽃’으로 비유하여 환난 중에도 꽃처럼 피어나는 신앙인의 삶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지구생태 위기 시대인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함으로써 생 존할 수 있는 지혜와 더불어 ‘이주’라는 방식으로 형상화한 서사를 통해 삶의 터 전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종교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