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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전통가구는 대부분이 조선 후기 座式가구로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좌식가구는 임진왜란 이후 온돌이 발달 하게 되면서 정착된 것으로, 그 이전에는 立式가구들을 사용하였고 조선 후기에도 기록이나 유물을 통해서 사용례를 살필 수 있다. 기록은 단편적이나마 회화․문헌 등에서 엿볼 수 있고, 전하는 유물 역시 희소하지만 그 형식적 영향관계가 깊은 중국 가구와 비교검토는 시도 가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전통 입식가구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우리나라 좌구의 특징적인 요소를 검토하고자 한다. 그런데 전통 생활 방식 속에서 의자나 테이블과 같은 立式생활에 관한 것은 그 흔적만 살필 수 있을 뿐이다. 일제시대 洋가구 공장이 생기면서 특히 1940년대에 들어와 의자를 제작하는 공장들이 눈에 띈다. 그 이전의 전통 생활양식에서 의자의 제작과 유통에 관한 것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본 논문에서는 입식 가구 중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의자’에 주목하였는데, 문헌이나 회화 속 전통 의자는 거의 등받이가 둥근 의자 즉 ‘圓椅’에 해당한다. 때문에 이 원의에 주목하여 당시 입식 생활이 대한 기록과 유물을 찾아보고, 형식적 밀접함을 보이는 중국의 명청가구와 비교검토하여 우리나라 ‘圓椅’의 형태적 특징에 관해 짚어 보고자 한다. ‘圓椅’라는 명칭은 조선후기 서유구의 『林園經濟志』를 따른 것이며, 조선 후기 다른 문헌에서는 ‘교의’라는 명칭을 썼다. ‘원의’라는 명칭은 중국과 구별되는 명칭이므로 여기에서는 이를 따르기로 하였다. 전통 회화 중에서 당시 생활상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하고 그 情景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기록화와 풍속화일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한시각(韓時覺, 1621-1691 이 후) 그림 <北塞宣恩圖>는 당시 생생한 기록을 담은 그림으로 평가되고 있다. 1664년 (현종5) 함경도 길주목에서 실시된 문무과 과거 시험 장면을 그린 이 그림 안에는 비교적 자세한 표현의 의자와 다리가 높은 탁자가 그려져 있다. 의자는 등받이가 둥근 의자, 등받이가 없는 긴 의자로 나뉘어 있어 당시 의식 생활의 일면이 확인되는 중요 장면이다. 그 외 17세기 기록화인 <권대운 기로연회도>(1689년경), 18세기 풍속화 김득신의 <田園行獵圖>(1744년경), 기록화적인 성격을 띄는 17-18세기의 초상화들, 19세기 풍속화로서 좌구 사용을 볼 수 있는 <練光亭宴會圖>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 중 초상화는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다수의 유물이 전하고 있어, 미술사적 성과가 이뤄진 상태에서 그 안에 그려진 의자 형태를 확인 연구 시도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작업일 것이다. 전하는 유물로 논문에서 다룬 것은 왕이 사용했던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朱漆交 椅>나 경기도 박물관 소장의 1668년(현종10년) 하사품인 <李景奭(1595~1671) 交椅>같은 특별 제작의 의자와 일반 선비가 사용했던 의자로 <同春堂송준길(1606~1672) 의자>를 예로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좌식 생활 연구에 편중된 전통가구 연구에서, 立式생활의 면모를 확인하고, 그 형태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는 의자에 한정하였지만, 입식 의자와 함께 사용된 다리가 높은 테이블 역시 전통 가구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 져야 할 부분일 것이다. 본 논문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발굴이 될 수 있는 우리 전통 의자, 의자와 함께 사용하였을 다리 높은 탁자 등 우리 전통 생활의 다양한 면모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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