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구약성서와 유대주의, 그리고 시오니즘(Zionism)에나타나 있는 배타성이 기독교 선교의 공격성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를 선교 역사적으로 고찰한 연구이다. 기독교 신앙은 유대교에 뿌리를두고 있는 종교이고, 그 유대교는 타민족에 대한 배타적 선민(選民)사상을 뿌리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믿지 않는 사람들, 즉 선교 현장의 타자(他者)를 대하는 우리들의 선교적 입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더 협소하게 논의를 전개시켜 나간다면, 이것은 선교학과 구약신학간의 대화를 통해서 해소되어야 할 신학적 쟁점이고, 이 논문 역시이러한 목적으로 연례 구약학회에서 발표되었다.
따라서 이 논문은 구약성서의 ‘전사로서의 하나님’에 대한 개념을먼저 살펴보고, 그 결과 나타난 유대주의의 공격성과 배타성을 역사적 으로 규명한다. 이런 전통에서 배출된 예수 그리스도의 ‘군대귀신들린 자’ 사건(막 5:1-20)은 유대주의의 공격성과 배타성을 극복할수 있는 성서학적이며 선교학적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거라사(제라시)에서 군대 귀신들린 자를 축사하신 그리스도는 그를 유대의 땅으로 초청한 것이 아니라 고향 데가볼리로 돌려 보내셨다. 이것을 필자는 유대주의의 배타성과 공격성에서 벗어나 그리스-로마 문명과 공존할 수 있는 선교적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 보았다.이런 개방성으로서의 초대야말로 다원화되고 글로벌화 된 세상을 향한 선교적 복음의 미래라고 해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