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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우리는 이태준의 역사‘소설’ 󰡔황진이󰡕를 알레고리의 일종으로 간주하면서 조선 시대의 한 여성이 보여 준 삶의 궤적을 섹슈얼리티의 역사적 변동 과정과 여성적 현실의 변화 과정이 드러나는 우화적 비유 체계로 다루었다. 결국 역사‘소설’ 󰡔황진이󰡕는 젠더의 세계에서 섹스의 세계로 나아가는 우화적 여행으로서의 이른 바 ‘황진이 오딧세이’를 통해 감정과 육체가 분열되지 않은 진정한 남녀관계란 불가능하다는 환멸과 허무의 알레고리가 되었다. 물론 이태준의 󰡔황진이󰡕는 진정한 남녀관계와 사랑의 이상이 좌절되고 만 절망적 현실 을 환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젠더의 세계와 섹스의 세계를 넘어선 세계, 즉 감정과 육체가 분열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세계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음도 분명하였다. 그 세계는 󰡔황진이󰡕라는 환멸과 허무의 서사가 보존하는 낭만주의적 기운과 무관하지 않은 세계였는데, 말하자면 우리는 죽은 젠더의 세계와 무책 임한 섹스의 세계가 지양됨으로써 에토스가 에로스의 혼란을 제어하거나 에로스가 에토스에 역동성을 부여 하는 세계를 󰡔황진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5,800원
        2.
        2018.09 KCI 등재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필자는 退溪 李滉(1501-1570)의 한시를 연구하던 중에 그의 逸詩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시 내용에 규명할 만한 것이 있다고 여겨 논문으로 작성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특히 첫째 수에 해당하는 작품은 문집에 실려 있지 않은 일시임을 확인했고, 그 작품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 아래와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첫째, 퇴계의 친필로 남은 한 수의 逸詩는 風流의 現場에 대한 實證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필자는 이를 조선 중기 영남의 江湖에서 차를 즐겨 마셨다는 사실과 함께 막 완성된 「漁父歌」를 初演한 풍류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보았다. ‘烹茶仙風’ 즉 ‘차를 마시는 신선의 모습’이라는 사자성어 는 퇴계의 일시에 들어 있는 시구를 통해 만들어본 것이다. 이는 당시 퇴계가 추구했던 하나의 江湖의 眞樂과 연관 지을 수 있는 한 경지가 아니었을까 한다. 둘째, 새로 발견된 퇴계의 일시는 元韻의 형태로 聾巖 李賢輔 (1467-1555)와 溫溪 李瀣(1496-1550)의 次韻으로 이어졌는데, 정작 퇴계 자신의 문집에는 누락된 채 지금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는 道學 淵源이라는 學統의 계승문제와 연관 지워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문집과 초고로 남은 작품들에 대한 詩題를 함께 살폈는데, 거기 에서 드러난 ‘先生’이 ‘相公’ 등으로 달리 표현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미묘한 시각차 때문에 중심 작품이 일시로 남아 문집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추론해 보았다. 필자는 자료 고찰을 통해, 퇴계 역시 도학 계통상으로 농암을 師承關 係로 인식하기보다는 그를 鄕先輩로서 인품과 문학 방면에 국한해 무한한 존경을 표했다고 보았다. 끝으로 그동안 年譜나 口碑傳承의 형태로 그 일부 시구절만 알려졌던 河西 金麟厚(1510-1560)가 퇴계를 기린 한시 또한 발견되어 이를 번역해 퇴계의 시인과 도학자로서의 면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