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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이래 경전에 근거하여 업장을 참회하는‘참 법(懺法)’이 발달하였다. 중국불교에서 참법이 발달하게 된 배경은 유가나 도교의 문화와 상호 교섭하며‘예’의 중시, 귀신관념, 효도사 상, 국가 관념 등과 같은 중국의 관념이 흡수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글에서는 참법이 중국불교에 어떻게 수용·전개되었는 가를 살펴보았다. 중국불교에 참법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참문(懺文)이 중심이었지만 점차 불명(佛名)에 예를 표하는 참법이 등장한다. 불명을 칭명함으로 써 어려움과 환난, 병을 없애거나 갖가지 공덕을 얻고자 한 것이다. 『자비도량참법』을 필두로 신행선사의『칠계예참』, 천태지의(天台智) 의『법화삼매참의』·『청관세음참법』·『방등참법』·『금광명참법』이 등장하며 참법의 전성시대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이후 종밀의『원각경 도량수증의』를 비롯하여『화엄보현행원수증의』·『자비삼매수참(慈悲 三昧水懺)』·『천수안대비심주행법』·『예념미타도량참법』등 각 종파 는 자종의 종지에 걸맞은 참법을 생성하여 실천하였다. 중국불교 주요 참법에 등장하는 참회·권청·수희·회향·발원의 오회(五悔)가 성립 된 것은 지의(智)의『마하지관』과『법화삼매참의』에 이르러서이고, 그 행법은 첫 번째 행자가 도량을 깨끗이 하는 법을 비롯해 열 번째 좌 선으로 실상을 바르게 관하는 방법의 10법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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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4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근대 한국 문학에서 구여성은 무식하고 관습을 좇으며 간혹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지만 대체로 선량한 하층민으로 표상되었다. 현진건, 이기영, 강경애의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거니와 이로써 이들은 '불행한 조국'을 상징하는 알기 쉬운 환유가 되었다. 그들의 고난과 희생은 수난당하는 조국의 운명과 동일하게 읽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져보면 여기에는 분명 의아한 구석이 있다. 구여성은 대관절 언제부터 문학사에 등장했을까. 한국문학에서 이들 구여성이 계급성을 획득하는 시기는 카프(KAPF)의 등장과 맞물려 있지만 사실 이들은 어느날 혜성처럼 문학사에 신여성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등장하면서 저절로 특정한 의미로 자연화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예컨대 근대일본문학의 기원을 논하며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 근대 문학에서 근대 문학이 자연화되어가는 과정을 '풍경의 발견'이라는 발상으로 설명한 바 있다. 고진의 설명처럼 기원이 사후적으로 구축된다면 구여성이라는 '슬픈' 기원 역시 신여성이 등장한 후 이와는 대조적으로 구축된 근대적 관념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노신의 소설을 보면 노신이 바라본 하층민, 특히 구여성의 모습에서는 이제 막 재현되기 시작하는 '중국적인 것'의 기원으로 그 의미가 안착되고 있는 구여성의 존재가 감지된다. 서술자의 시선은 이들을 집요하게, 그리고 꾸준히 따라간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종종 익숙하기보다 기묘하게 낯선 존재로 다가오는 점이다. 병든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내일》)는 한국 소설의 어머니보다 더 늙고 체념적이며 비합리적이다. 근대 한국 문학에 비해 어딘가 지나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 논문은 이 지나침의 배후로 의학도의 시선을 되받아치는 응시를 지목했지만 여기에는 또한 노신의 개인사도 개입하고 있다. 노신이 《광인일기》에서 의학도의 감각으로 이 슬픈 기원을 해부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그는 성숙한 장년이었던 것이다. 떠나온 자였으되 한편으로 여전히 고향의 이런저런 풍속을 기억하고 그곳에 아내를 둔 내부인이기도 했던 그의 처지는 노신의 문학에서 의학이 가치중립적 지위를 넘어서 그 시선의 권위를 감지하는 자기반성적인 기제로 전환되는 것을 설명해준다. 주체의 시선과 응시가 뒤엉키는 곳에서 의학은 문학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축원례》에서 이 슬픈 기원이 가르쳐 준 것은, 뒤늦었지만 주체이기 전에 이미 대상이었던 의학자 자신이다. 반면 이광수는 이 점에서 훨씬 자유로웠다. 동일한 이유를 붙이면, 십대에 유학을 떠나 문명을 날리면서 춘원에게는 이 슬픈 기원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춘원을 추동한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연금술의 이상이었고 그것은 귀국한 춘원이 창조해야 할 근대문학 자체이기도 했다.《개척자》에서 춘원은 희귀한 주체, 화학도를 내세워 그 가능성을 열렬하게 타진했지만 정작 춘원이 만들어낸 창조의 꽃은 그의 모순적인 근대성을 모조리 흡수해 용해시키는 '새로운 기원'-신여성이었다. 이로써 춘원이 창조한 한국 근대문학의 주체들은 과학(자)의 젠더지향성에 쉽사리 포섭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밀한 분석은 구여성이 등장하는 춘원의 다른 작품을 보아야 하므로 여기서 다룰 바는 아니다. 이 논문은 근대 초기 한국과 중국에서 과학과 문학이 만나는 현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시론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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