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문학 연구를 위한 예이츠 시학의 제언과 적용
보다 풍요하고 진실된 예이츠 시 원전 연구를 위한 방법론 개발의 한 일환으로서 시학 설정을 통한 비교연구를 시도하였다. 시학이 시문학 비평의 일반적 원칙을 설정하는 작업이라고 할 때, 예이츠 시와 동양시학을 비교연구 하면서 상호공통점과 그 성격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선시적 직관적 이해를 중시하면서, 예이츠의 시적 특성을 몇가지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었다. 우선 그의 아일랜드 특성과 동양적, 더 나아가 한국적 정서의 공통성을 이원적으로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도 감정의 승화과정이 동양적 공통성을 보이며, 한국의 한(恨)과도 유사한 감성 형태를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그의 시는 드라마 중심보다는 서정시 중심의 표현 형태를 가지며, 그의 시성향은 자기 승화적인 점진적, 발전적, 긍정적 성향을 보이며, 영적 성장의 최후단계에서만 약간 망설이는 정신성이 발견된다. 또 그의 시는 언어중심보다는 총체적 상황(Context) 중심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그의 시는 동양시처럼 전거적(典據的)이기보다는 개인 창조력 중심의 시성이 강하다. 그의 시는 계량적 요소(시형론, 음운 등)보다는 내용적 요소가 중시되어야 한다. 이렇게 잠정적으로 설정된 예이츠 시학의 틀로서 “내전 시대의 명상시(Meditations in Time of Civil War)”의 일곱 번째 시, “나는 증오와 충심(充心) 그리고 무심(無心)의 환영을 보노라(I see Phantoms of Hatred and of the Heart’s Fullness and of the Coming Emptiness)”를 보편적, 비교문학적 해석으로 적용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