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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DB 분석을 통한 황충(蝗蟲)의 실체에 대한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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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응용곤충학회 (Korean Society Of Applied Entomology)
초록

우리나라 해충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해충명이 황(蝗), 황충(蝗蟲), 또는 비황(飛蝗)이다. 황충은 어떤 특정종의 이름이 아니며,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 흔히 이주형 풀무치 또는 메뚜기의 총칭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문헌을 비교하여 일찌기 Saigo(1916), Maramatsu(1921), Okamoto(1924)는 군거성 풀무치, 멸구류, 또는 일부 다른 종이 섞여있다는 주장들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백(1976과 1977)은 조선왕조실록에서 38건의 황충에 대한 기사를 추출해 분석하여 황충은 멸강나방이 주를 이루고, 일부는 벼멸구이고, 풀무치는 1건만 확인되며 나머지는 종류미상이라 하였다. 하지만 최근에 윤과 문(2003과 2006)은 황충으로 풀무치와 대발생이 가능한 메뚜기류를 중심에 놓고 다른 곤충류의 가능성도 열어둔 바 있다. 이들 주장사이에는 한반도의 황충이란 것이 중국대륙처럼 풀무치를 비롯한 메뚜기류가 중심무리인지 또는 멸강나방 같은 과거에서 현대까지 이어 발생하는 주요 농업해충이 중심 무리인지를 놓고 해석의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우선 조선시대 관료들이 황충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문헌을 통해 고증하고자 한다. 아울러 조선왕조실록 원문DB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황충 관련기사 229건를 분석하였고, 그 가운데 해석이 가능한 범위에서 현재의 생물학적 실체를 밝히고자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볼 때, 조선시대의 황충의 실체는 미확인 종이 다수를 차지하였지만, 분석된 기사 중에는 멸강나방 유충을 대표로한 농업해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진정한 메뚜기류로 볼 수 있는 기록은 2건에 불과하였다. 아울러 문헌 비고를 통해 조선의 황충이란 것은 농업생태계에서 주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해충을 일컫는 용어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저자
  • 박해철(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곤충산업과)
  • 한만종(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곤충산업과)
  • 이영보(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곤충산업과)
  • 이관석(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곤충산업과)
  • 강태화(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곤충산업과)
  • 한태만(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곤충산업과)
  • 김태우(국립생물자원관 무척추동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