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상세보기

인공생명(Artificial Life)을 이용한 생태학적 모의실험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291678
모든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한국응용곤충학회 (Korean Society Of Applied Entomology)
초록

인공생명은 생명체의 특성을 갖는 인공체를 구현하는 학문분야로서, 대상 인공체가 물질이 아닌 정보를 본질적 요소로 삼는다는 점에서 로보틱스와 구별되며, 생명체가 가지는 모든 특성을 구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인지적 기능을 모방하는데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과도 구별된다. 이상적으로 구현된 인공생명체는 가상현실 속에서 독립적인 실체로서 성장하고 증식하며 사멸하는 것은 물론, 인공생명체간 서로 상호작용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생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여기는 몇 가지 규칙을 인공생명체에게 제공하면, 인공생명체는 그 규칙에 따라 성장ㆍ증식ㆍ사멸ㆍ상호작용ㆍ진화해 나가면서 개별 규칙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도출할 수 없는 현상을 창발(emergence)하게 된다. 이와 같이 창발된 현상이 자연 생태계에서 관찰한 실재에 부합한다면, 인공생명체에게 부여했던 생물학적 규칙이 실제로도 현실 생태계의 특성을 좌우하는 내재적 규칙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번 소모임에서는 다음과 같은 모의실험을 통하여 인공생명의 생태학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온도발육특성을 비롯하여 미소해충의 생물학적 정보를 지닌 인공생명체를 구현하면, 온도 조건을 달리하였을 때 이들 개체군이 어떻게 변동하는지 모의실험 할 수 있다. 또한 약제에 대한 반응이 유전자 구성에 따라 달라지도록 하면, 약제 처리에 따라 약제 저항성이 발현하고 다시 약제 처리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천적의 생물적 특성을 지닌 인공생명체를 함께 투입하여 모의실험하면, 생물학적 방제 효과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시공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충과 천적의 공간 점유행동에 대한 기초적인 선행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
  • 김황용(농업과학기술원 농업해충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