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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역할의 총합적 고찰

Holistic Aspects of Plants' Role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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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식물환경학회 (Society For People, Plants, And Environment)
초록

식물의 역할에 관한 학제 간 연구를 위해 1998년 창립된 한국 식물. 인간. 환경학회는 그간 비약적인 발전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제지가 되었으며 많은 회원을 확보하여 튼튼한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근래 발간된 학회지의 내용을 보면 당초 학회 설립 취지와는 다른 논문에 게재되고 있어 옥에 티가 되고 있다. 본 발표의 주목적은 당초의 취지를 다시 한번 환기 시키고 학회의 정체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식물의 여러 역할 가운데 물리적 환경개선[미기후 조절, 공기정화, 소음 차음, 토양유실 방지, 수질 정화 등], 4계절 아름다운 경관 제공[다양한 색채, 형태, 선, 질감으로 시각적인 면 외에 오감에], 심리. 육체적 건강 도모[원예치료, 병원조경, 도시공원녹지, 건강식품 등], 생물다양성 환경의 주요 역할[먹이와 집터 제공], 도덕교육의 주요 소재[4군자 등], 기타 주택의 목재, 연료로서의 역할에 따라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사실은 학회 초기에 밝힌 바 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신앙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들 수 있다. 원시시대 인류는 거대하게 자라는 수목은 땅과 하늘을 연계시키는 우주목(cosmic tree)으로서 숭상하였고, Animism이나 Totemism을 신봉하며 巨樹에는 神이 깃들여 있다고 믿으며 숭상하였으나 서구사회에서는 유일신을 믿는 Judeo-Christian이 정신적 지주가 되면서 유일신 외의 우상숭배가 금지됨으로써 이런 풍습이 사라지게 되었고, 산업혁명 이후 더욱 과학적인 사고가 사회주류를 끌어가면서 神木이나 聖林(sacred grove)으로서의 역할은 묻혀 버렸다. 이 점에 관해서 White교수는 1967년 Science지에 기고한 ‘Historical Roots of Ecological Crisis’를 통해 생태계 위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여 오늘날까지 신학자들과의 열린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多神을 믿는 풍습에 따라 거목숭배의 원시신앙형태가 오늘날 까지도 성행되고 있으며 근래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지역문화발전을 위하여 거목신앙[堂祭, 堂山祭 등] 행사에 재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풀뿌리 문화는 한 때 박해 받고 핍박받았으나 그 생명력이 강인하여 여전히 존속되고 있음을 살펴 볼 수 있다.
21세기에 인류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의 환경 회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식물이 이 문제를 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찾아 볼 수 있다.
식물. 인간. 환경 학회는 식물의 역할이 인류와 모든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에도 기계문명에 밀려나 등한시 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 가치를 재조명해 봄으로써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야생물과 공생하는 환경을 되찾기 위한 연구와 실천을 강구하기 위하여 설립된 학제 간 연구단체이다. 따라서 원예치료는 연구대상 중 하나이지 주 대상이어서는 안 될 것이고, 폭 넓은 학제 간 연구를 활발히 시행함으로써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정체성 있는 학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회 창립 10년을 맞이하여 학회를 창립한 한 사람으로서 본 학회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저자
  • 심우경(고려대학교 조경학 연구실) | Sim Woo-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