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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군집특성에따른비오톱유형분류

The Classification of Biotope Type by Plant Communities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1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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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초록

Dahl(1908)은 생물이 서식하는 물리적인 요인의 복잡성 을 정의하기 위하여 비오톱(biotope)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였다. 비오톱 개념은 생물군집과 관계가 있으며 Tansley가 1935년에 생태계의 개념을 정의한 이후로 생태 계는 비생물적인 요소와 생물적 요소로 구성되었다고 하였 다. 여기에서 비생물적인 요소는 비오톱이라 하였고, 생물 적 요소는 생물군집이라 하였다. Sukopp and Weiler(1986) 는 비오톱을 “이웃한 다른 생물군집과 공간적 경계를 나눌 수 있고 일정한 최소면적을 가진 특정생물군집의 서식 공 간”이라고 정의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의 ‘비오톱 지도 작성지침’에서 비오톱을 ‘특정한 식물과 동물이 하나 의 생활공동체 즉 군집을 이루어 지표상에서 다른 곳과 명 확히 구분되는 하나의 서식지를 말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Ministry of Environment, 2007). 이를 정리하면 비오톱은 특정한 생물군집이 지속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일정한 공간 영역을 말하며, 하나의 비오톱은 그 위에 서식하고 있는 생 물과 지질, 지형, 지리 등의 물리적 요인에 의해 고유한 환경 특성을 갖기 때문에 다른 비오톱과 구분된다(Oh et al., 2010).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비오톱 지도는 현재 서울시를 시작으로 성남시, 광양시, 고양시, 시흥시, 원주시, 순천시, 천안시, 당진군, 충청남도 7개 시·군 등 대도시와 수도권에 위치한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히 제작되었다. 하지만 비오톱지도는 생물 군집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구분 되는 지점(경계)을 선정하기 위한 기준을 토대로 작성되지 않았다. 비오톱유형화는 개별비오톱의 생태적 특징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나타나는 과정이며(Ministry of Environment, 2008), 비오톱 유형 분류 시 토지이용유형을 기본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도시 내 토지이용유형에 따른 생물종조성의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에 기초하고 있다(Lee et al., 2011). 국내에서도 야생조류(Kim et al., 2012), 잠자 리(Kim et al., 2013) 등이 토지이용유형에 따라 생물 종구 성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독일의 경우에도 생물 종조성에 영향을 미치는 토지이용유형, 식생형태, 건 축물 설립연대, 토양, 이용강도 등을 고려하여 비오톱유형 을 분류하였다(Lee et al., 2011). 하지만 모든 생물서식처를 기반으로 하는 공간구획을 위한 생태계 정보의 종합적 수집 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으로, 식생은 그 지역의 지형, 토양, 인위적 간섭 등 영향을 대별하므로(Motzkin et al., 1999) 공간유형을 생태적으로 구분하는 단위로 주로 이용 되어 왔고(Atkinson, 1985), 이는 비오톱지도화에 영향을 주어 식생조사에 의한 지도화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전하였다. 1970년대부터 독일에서는 경관계획의 필수적 인 요소로서 자연보전을 위한 비오톱 지도화를 적용하였다 (Reumer and Epe, 1999) 이에 본 연구는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를 사례지로 하여 비오톱 유형 분류 시 기본으로 사용하는 토지이용유형에 따라 식생군락을 분류하여 보고, 특정 식생군락의 공간적 경계를 구분하여 비오톱 유형화 및 지도화하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지는 2005년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에 준공 된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로 하였으며 면적은 92,362㎡이 다. 조사는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의 토지이용유형에 따라 현황도를 작성하고, 토지이용유형별 식물군집구조 조사를 실시하였다. 군집 분류법을 활용하여 군집을 분류하고, 군 집 분류 결과를 토대로 비오톱을 유형화하였으며, 비오톱지 도를 작성하였다. 조사구는 토지이용유형 결과를 토대로 토 지이용유형별 총 55개의 조사구를 선정하였다. 토지이용현 황 조사는 2013년 5월 2일에 실시하였고, 설계도면을 기반 으로 하여 캠퍼스 내 모든 지역에 대해서 토지이용현황을 조사하고 1:1,000 수치지형도에 도면화 하였다. 식물군집구 조 조사는 2013년 5월 9, 14, 21, 22일에 실시하였으며, 55 개소의 조사구에 대하여 2×2m의 조사구를 설치하였다. 조 사는 식물사회의 종조성을 강조하는 Braun-Blanquet의 방 법을 활용하였으며, 우점을 평가하는 피도의 계급 판정은 Braun-Blanquet의 scale을 변형한 9계급의 변환통합우점도 (Westhoff and van der Maarel, 1973)에 준하여 기재하였다. 군집분류는 유사한 표본단위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만들 어 다른 집단과 구분되게 하는 과정으로 TWINSPAN(Hill, 1979)을 활용하였다. 군집 분류된 결과를 바탕으로 비오톱 지도를 작성하였으며 모든 도면 작성에는 ArcGIS 10.0을 사용하였다.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의 토지이용유형은 총 16개로 분 류되었으며, 식생이 출현하는 9개 유형을 대상으로 군집분 류를 실시한 결과 7개의 군락으로 분류되었다. 비오톱 분류 유형을 Biotope Class, Biotope Group, Biotope Type, Biotope Sub-Type으로 구분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Biotope Class는 TWINSPAN에 의해 분류된 첫 번째 분 류된 군락으로 인간 행동적 요인의 영향으로 판단되었으며 산림지역과 인간의 적극적 이용지역으로 구분되었다. 두 지 역을 구분하는 식별종으로는 감태나무였다. Biotope Group 은 인간의 적극적 이용지역의 경우, 바닥 형태에 따라 틈새 투수 포장이 있는 지역과 투수 식생지역의 두 가지 유형으 로 분류되었다. 틈새투수 포장지역과 투수 식생지역을 구분 하는 식별종은 망초․주름잎(틈새투수 포장지역)과 얼치기완 두․고들빼기․잔디(투수 식생지역)이었다. 산림의 Biotope Group은 조사구 부족으로 더 이상 분류할 수 없었다. Biotope Type은 틈새투수 포장지역의 경우, 식생 이입을 의도하지 않은 틈새 포장지역(광장이나 보도)과 의도적으 로 투수지역을 만든 주차장으로 구분되었다. 투수성 주차장 지역은 광장이나 보도에 비하여 토양의 면적이 더 넓어 식 생이입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작은 토양 면적의 차이가 식 생 종조성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판단된다. 틈새 투수 포장지역의 식별종은 개소시랑개비(투수지역 주차장)였다. 투수 식생지의 경우, 평지 식생지와 사면 식생지로 구분되 었다. 평지 식생지와 사면 식생지를 구분하는 식별종은 큰 김의털이었다. Biotope Sub-Type은 의도적 틈새투수지인 투수 주차장 과 비의도적 틈새투수지인 광장․보도로 구분되었지만, 광장 과 광장으로 통하는 넓은 보도가 유사한 군락특성을 보였 다. DCA 분석 결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어 군락 Ⅰ과 Ⅱ는 같은 Biotope Sub-Type으로 하였다. 평지 식생 지는 조경수 식재지와 자연초지로 구분되었다. 광장과 보도 를 구분하는 식별종은 마디풀(광장)이었으며, 조경수 식재 지와 자연초지를 구분하는 식별종은 잔디․고들빼기(조경수 식재지)와 돌콩(자연초지)이었다.

저자
  • 홍석환(부산대학교 조경학과) | Seok-Hwan Hong
  • 정태준(국립생태원) | Tae-Jun Jung
  • 김지석(부산대학교 바이오환경에너지학과) | Ji-Su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