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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마을숲의 유형 및 보전 방안

A Study on type of village forest and conservation measures in Cheongsando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1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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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초록

청산도는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약 19.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으로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풍부한 수산자원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 치하고 있지만 한 때는 왜구의 침략이 잦아 도서금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16세기 말경 다시 주민이 이주하여 정착 하고 1681년(숙종7) 수군만호진이 설치된 이후부터는 서남 해안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청산도 마을숲은 입도조들의 이주 경위와 입도 후 정착과 정에 따라 다르게 조성되었다. 특히 청산면 지리 해수욕장은 수령이 200년 이상이나 된 곰솔 800여 그루가 백사장을 따 라 길게 숲을 이루고 있는데, 김희서(1848~1927)에 따르면 청산도에 정착한 마을 주민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조성된 것 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이 마을숲은 마을의 역사, 문화, 신앙 등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 마을 사람들의 생활과 직접적 인 관련을 가진 숲(박재철, 2006)으로 슬로시티와 같은 문화 마을이나 생태마을 조성에 있어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Kang et al,. 2004). 따라서 본 연구는 청산도 마을숲의 유 형을 분석하고 청산도 마을숲이 갖는 전통생태학적 마을숲 의 역할을 제고하여 마을숲 보전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2014년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현존하는 청산도 마을숲 5곳(신흥리 1개소, 읍리 1개소, 당리 2개소, 지리 1개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 방법으로는 청산 도 이주 역사와 마을숲 생성배경을 문헌을 통해 고찰하고, 청산도 마을숲 5곳을 전수조사하여 청산도의 역사적 배경과 입지에 따라 마을숲 유형을 나누었다. 마을숲의 유형 구분은 주민들의 마을숲 이용 방법과 조성 목적 및 역사에 관한 연구(강구찬, 2008)를 참고로 분류하였다. 식생 현황에 대한 조사는 층위별로 각 수종의 상대적 우세를 비교하기 위하여 Curtis and McIntosh(1951)의 중요도(Importance Value)를 백분율로 나타낸 상대우점치(Importance Percentage; I.P.) 를 산출하여 각 군락의 식물사회학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나아가 마을숲 관리 현황의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분석 하기 위해서 사진 촬영도 병행하였다 마을숲 유형 분류 결과 청산도 마을숲 5곳은 모두 수구막 이와 비보의 기능을 갖추어 풍수적인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그 중 1)신흥리 마을숲과 4)당리 마을숲, 5)지리 마을숲은 해안가에 위치하여 선형으로 조성되었는데 이는 방풍 및 비 보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2)읍리 마을숲과 3)당리 마을숲은 당집이나 당산나무가 존재해 당산숲으로 서의 기능을 한다. 2)읍리 마을숲은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숲 안쪽의 마을을 차폐하는 기능을 했고, 3)당리 마을숲은 마을 입구에 위치하여 당산제를 지내고 종교적인 기능을 했다. 특히 당리 마을숲은 김정호가 작성한 <당리연 혁지>에서 통일신라 경 왜구 침입을 피해 입도하여 마을을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이를 기리기 위하여 당집이 세워졌다. 또한, 당리마을 주민들은 1797년 청산도민 대표 3인을 보내 조세착취의 폐단을 상소하고, 돌탑을 쌓아 3인의 공적을 기 린 것으로 전해진다. 3)당리 마을숲의 경우 남쪽 해안가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 때문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용되 기도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4)당리 마을숲은 해안가에 위치 하여 3)당리 마을숲을 차폐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했다. 마을숲 식생 현황은 1)신흥리 마을숲의 경우 교목층에서 곰솔이 98.4%, 아교목층에서 붉가시나무가 100%로 우점하 였고, 관목층에서 39.38%로 누리장나무가 우점하였다. 2) 읍리 마을숲은 교목층에서 느티나무가 44.5%로 우점하였 고, 비술나무가 14.9%로 차우점하였다. 아교목에서는 느티 나무와 붉가시나무가 50%로 우점하였다. 3)당리 마을숲과 4)당리 마을숲, 5)지리 마을숲은 모두 교목층에서 곰솔이 100%로 우점하였는데, 3)당리 마을숲은 아교목층에서 47.7%로 붉가시나무가 우점하고, 관목층에서 51.08%로 보 리장나무가 우점하였지만 4)당리 마을숲과 5)지리 마을숲에 서는 아교목층에서도 곰솔이 100%로 우점하였다. 4)당리 마을숲은 관목층에서 멀구슬나무가 13.2%로 우점하고 구기 자나무, 팽나무, 사철나무 등이 7.2%로 차우점하였지만 5) 지리 마을숲은 관목층에서 29%로 사스레피나무가 우점하 였다. 청산도 마을숲에서 곰솔이 우점하는 이유는 17,18세기 청산도진을 설치하고 송전(松田)관리를 위해 곰솔림을 조 성하였기 때문이다. 청산도진은 선박건조나 건물건축의 용 도로 지방관청과 중앙관청에 이중으로 목재를 납세하였다. (김경옥, 2004). 하지만 현재 청산도 전역은 관광 상품으로 서 자연자원인 청보리밭이나, 돌담밭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 의 건축 양상이 변화하여 더 이상 소나무를 식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산도만의 특색 있는 곰솔림을 마을숲으로 보전하기 위 해서는 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재해석하여 옛 비보 및 방풍림 으로서 마을숲의 기능을 살리는 마을숲 경관 연결이 필요하 다. 예를 들어 2)읍리 마을숲은 수구막이 숲으로 산지 사이 에 있는 평지에 조성되어 양쪽 산줄기를 잇는 숲의 다리 구실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겨우 보호수만 지정하고 마을숲 에 대한 관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4)당리 마 을숲의 경우에도 해안을 따라 선형의 곰솔림이 유지된다면 슬로시티 청산도의 ‘느림길’ 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마을숲 을 활용하여 생태마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3)당리 마을숲은 현재 서편제 촬영 장소와 연결되어 있어 답압으로 곰솔 하부에 일부 토양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벤치나 휴게시 설이 숲 안쪽 곰솔 그늘 주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5)지 리 마을숲의 경우에도 주변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관광객들 의 답압으로 나지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하층 식생을 다양하게 식재한다면 답압의 피해를 줄이고 송림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송림의 나무높이는 방풍림을 지난 바 람이 지면에 미치는 거리뿐만 아니라 경작지에 미치는 그늘 의 범위를 결정하여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친다(이도원 2001). 해안숲이 가지는 평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수직적 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마을숲의 다채로운 이용과 경관 조성 이 가능할 것이다. 청산도 마을숲은 기본적으로 왜구의 침입에 방어하고, 자 신들의 삶을 고립되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청산도의 ‘고립’의 역사를 드러내어 ‘소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삶이 마을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물질 적, 정서적 관계를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
  • 최수정(동국대학교 대학원 바이오환경과학과) | Su Jung Choi
  • 오충현(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 Choong Hyeon 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