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송에 의한 음악작품 (Setting)에 관한 연구
초대교회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배에 있어서 시편은 계속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시대에 따라 연주법과 작곡법이 다르고, 노래하는 사람이 성가대이거나 독창자, 혹 회중 등으로 다를 수는 있지만 예배를 위하여 시편이 필요없다고 여겨진 세대는 분명히 없었다. 수세기 동안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예배의 모든 순서를 그레고리오 성가에 따라 노래하였으나, 약 10세기부터 지극히 단순한 다성음악이 생겼으며 13세기부터는 3성부나 4성부로 된 모테트 형식이 발전되었다. 그리고 15세기말쯤이 되어서야 시편의 말씀을 가지고 다성 음악으로 작곡한 작품들이 보이게 되었다. 카톨릭 교회의 리터지 에서는 예배시간마다 시편 5곡을 이용하였고 루터교, 성공회, 개혁교회 및 다른 신 교회에서도 17세기쯤부터 역시 많은 곡을 필요로 했다. 시편을 사용한 이러한 긴 역사 속에서 음악작곡법이 수없이 변형되었고 이것은 많은 작곡가들에게 언제나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무반주 성악 폴리포니 양식에서 반주부가 달린 독창과 합창을 위한 풍부한 형식까지 매우 많은 양의 교회음악 문헌이 되었다. 본 논문은, 시편송 장르에 매우 많은 양의 작품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에 대해 확실히 알기 위해 구체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구한 결과, 방대한 수의 작품이 작곡되었다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확실한 곡 숫자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참고문헌에서 많은 작곡가의 곡 목록이 나오고 그 중 중요하게 여겨지는 곡들을 일일이 언급한 다음 “그 외에도 모테트 100여곡, 시편송 55곡, 다른 교회용 음악도 작곡하였다”는 식으로 소개가 되어 있으므로 무슨 시편송에 의한 곡인지 전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내용들을 이 논문에도 기입할 수 없었던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다. 확실히 알 수 있는 시편송의 곡 숫자는 4480곡이다. 제일 인기 있는 시편은 51편(677곡), 110편(404곡), 113편(251곡), 117편(207곡), 112편(189곡), 111편(168곡), 100편(159곡), 130편(148곡)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작곡하게 된 곡들 중에서도 각 세기마다 똑같은 반응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분명히 역사의 흐름에 따라 각 시대가 시편의 내용을 다른 눈으로 보았던 것과, 개인과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변화와 뚜렷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