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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삼진지역(진동면, 진북면, 진전면) 푸조나무 분포 특성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Muku Tree(Aphananthe aspera) in Changwon samjin area(jindong, jinbok, jinjen), Korea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46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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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초록

느릅나뭇과 푸조나무는 중국, 일본, 타이완에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해안도서지역, 제주도, 울릉도에 자라는 낙엽교목이다. 성상, 수형, 생육환경이 느티나무, 팽나무와 유사하지만 표고가 낮고 바다 가까이 출현 하며 개체수도 적다. 어원은 포구새(椋鳥:찌르레기)가 즐겨 찾는 나무에서 유래 되었고 열매가 검게 익어 이명은 검팽 나무, 방언은 검포구나무이다. 한명 ‘椋’은 언덕(京)에 있는 나무라는 뜻이고 일명 ‘ムク(muku)’는 무환자나무 발음과 의미가 같다. 천연기념물 제366호 담양 관방제림 푸조나무, 제35호 강진 사당리, 제268호 장흥 어산리, 제311호 부산 좌수영지 푸조나무는 수호목으로서 제례의식이 있다. 창원시는 낙남정맥 남쪽에 308km 해안선이 있어 푸조나 무가 출현할 수 있는 환경을 가졌다. 창원시 노거수 266본 중 푸조나무는 93본(34,9%)으로 느티나무 61본(22,9%), 팽나무 49본(18,4%) 보다 많다. 창원시보호수 89본 중 푸조나무는 35본(39,3%)으로 가장 많이 차지한다. 이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시군보호수 수종과 비교하면 유일한 사례이지만 그 원인과 조건에 대한 선행연구는 부족하다. 본 연구는 푸조나무 노거수 및 자생지 분포 특성을 조사하여 지속가능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얻는데 목적이 있다. 푸조나무가 집중 분포하는 삼진지역은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이다. 면적은 157,55km, 중심부 위도 35.1075, 경도 128,4468, 연평균 강우량은 1,572mm이다. 농촌지역으로 임란이후 입향한 전주 이씨를 비롯한 집성촌이 많다. 진전 천, 인곡천, 덕곡천, 진동천, 인곡천을 따라 농경지가 발달하 였고 산림은 곰솔, 상수리나무가 우점 한다. 본 연구는 2017년 3월부터 푸조나무 노거수 및 자생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노거수는 제원, 생육상태, 입지환경을, 자생지 는 면적, 개체수와 제원, 입지 특성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마을 숲 현황을 조사하였다. 그밖에 노거수 또는 그군집이 고사하였거나 훼손 · 멸실된 개체를 파악하였다. 한 편 분포 특성을 비교하기 위하여 느티나무, 팽나무 노거수 및 자생지 조사를 병행하였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18 년 2월까지 분포 현황, 입지 자연 및 인문 환경을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조사 결과, 창원시 삼진지역에는 푸조나무 노거수 72본, 자생지 9곳이 분포하였다. 노거수 제원(흉고둘레) 평균은 371,8cm이고, 자생지 면적 평균은 502,8㎡ 출현 개체는 평 균 41.4본, 제원 평균은 21,8cm이다. 같은 지역 내 느티나무 노거수는 28본 제원 평균 446,3cm, 팽나무 노거수는 20본 제원 평균 340,7cm이다. 푸조나무 자생지 최소 면적 · 개체 수를 넘는 느티나무, 팽나무 자생지는 찾지 못하였다. 삼진지역 푸조나무 노거수 72본 중 67본이 군락지에 분 포 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풍수지리 사상에 따른 비보림, 경관조성 목적의 풍치림, 농경시대 해충구제 새숲(鳥林) 등 푸조나무 마을 숲을 조성한데서 기인한다. 또한 생육에 적 합한 지형, 기후, 식생 등 자연환경 영향으로 자생지가 많은 것도 이유이다. 반면에 느티나무는 28본 중 24본이, 팽나무 는 20본 중 14본이 단립 또는 쌍립으로 마을이나 경작지에 독립적 공간을 구성하는 개체가 많아 푸조나무 분포 양태와 차이를 보였다. 푸조나무 자생지는 9곳이 조사 되었고 노거수를 보유한 자생지는 2개소이다. 자생지 개체는 12~25cm 중경목이고 하천변 또는 바닷가 벼랑 위, 산 끝자락 경사면 낙엽교목 혼효림에 분포하는데 마을, 농경지, 노거수 군집으로부터 200~500m, 계곡, 하천, 저수지 등 물로부터 50~100m 이내 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러한 환경조건은 조류 서식 지와 일치함으로 새에 의해 발아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마을 숲은 21개소를 조사 하였는데 14개소는 식재, 3개소 는 자생, 4개소는 자생과 식재가 횬재되어 있다. 수종은 푸 조나무 10개소, 푸조나무와 느티나무는 3개소, 푸조나무와 팽나무 2개소, 느티나무 2개소, 팽나무와 느티나무 2개소, 팽나무와 말채나무 1개소, 개서어나무 1개소이다. 푸조나무 마을 숲이 많은 것은 수호목이라는 인식을 갖고 비보림을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삼진지역 지정 노거수(창원시 보호수)는 푸조나무 24본, 느티나무 4본, 소나무1본이고 팽나무는 없다. 푸조나무는 비지정 노거수라도 지역주민으로부터 보호 받는데 분포지 대부분이 당숲, 수구막이, 조산, 서낭당, 방제림 등 신성한 장소라는 인식 때문으로 판단된다. 당목으로 불리는 느티나 무, 팽나무는 개별 개체가 신성시 되지만 주거지에 분포하여 보호관리 및 생육상태는 상대적으로 나빴다. 한편 제례 의식이 행해졌던 노거수 군집은 훼손이 적고 중 · 장령 후계 목이 생장하여 지속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례의식이 없으면서 도로와 하천 가까이 분포하는 노거수는 공사 로 인한 훼손, 멸실된 개체가 많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창원시 삼진지역 푸조나무는 풍수리지 또는 실용적 목적으로 조성한 마을 숲에 집중 분포하고, 노거수 군(群)과 가까운 곳에 자생지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당목, 수호목이라는 인식을 갖고 식재한 수목은 양호한 생육환경 이 유지된다는 결론은 인문환경이 장기생장에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노거수 인식과 보호수지정 및 관리를 군집 단위로 전환하고 인문환경 요소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향후 포구새(찌르레기) 생활상과 푸조나무 번식 연관성 에 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
  • 박정기(곰솔조경) | Jeong-Gi Park
  • 최송현(부산대학교 조경학과) | Song-Hyun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