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에서 해충억제 등의 유익한 역할을 하는 거미와 딱정벌레 군집에 대해 논의 휴경이 미치는 영향을 구명하고자 하였다. 2018년 3월 비경작기에 전라북도 정읍 소재의 휴경지와 인근 논에서 pit-fall trap 방법으로 지표서식성 거미와 딱정벌레를 채집하여 조사하였다. 휴경지와 논에서 관찰된 거미의 총 종수는 각각 25종 및 21종이었고, 평균 종수는 6.6 및 5.4 종으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군집구성에서는 차이가 있었으며, 휴경지에서는 광릉논늑대거미(Arctosa kwangreungensis)가17.1% 논에서는 별늑대거미(Pardosa astrigera)가 42.5%로 우점하였다. 딱정벌레의 총종수는 휴경지와 경작논에서 23종으로 같았으며, 평균 종수도 4.1종 및 4.5종으로 비슷하였다. 휴경지에서는 가는청동머리먼지벌레(Harpalus chalcentus)가 11.1%이었고, 논에서는 남방폭탄먼지벌레(Pheropsophus javanus)가 9.0%로 우점하였다. 거미와 딱정벌레의 개체수는 두 유형에서 모두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논의 휴경에 의해 지표서식성 딱정벌레와 거미의 밀도보다는 종구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