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가뭄과 호우 자료를 사용하여 고구려ㆍ백제ㆍ신라 삼국의 과거 기후를 고찰하였다. 삼국 모두 호우보다는 가뭄과 관련된 기록이 더 많았는데 이는 과거 농경 사회에서는 흉년이 들면 국가에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뭄을 더 자세히 기술한 것으로 생각된다. 가뭄의 기록은 신라가 가장 많이 기술되어 있지만 극단적인 현상은 백제가 더 많이 기술되었다. 시기별로는 311-320년에 낙동강 동부의 영남 지역이 상당히 가물었으며 371-410년은 한반도가 전반적으로 가물었던 시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우의 기록은 신라가 가장 많았다. 신라의 서부 지역은 동부 지역보다 호우가 더 빈번하게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현재의 호우 발생 빈도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유사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시기별로는 461-500년에 영남 지방은 대체로 습윤했으며 491-500년에는 영ㆍ호남 지역이 습윤했던 시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