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서식하는 모기종 중 흔히 볼 수 있는 금빛숲모기(Aedes vexans nipponii)는 미국에서 West Nile Virus의 주요 매개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카바이러스를 포함한 3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들을 방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화학적 방제는 매우 효과적일 수 있으나 지속적인 살충제 사용은 저항성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재 금빛숲모기의 경우 이에 대한 관련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본 연구는 근연종인 흰줄숲모기와 이집트숲모기의 연구를 참고하여 합천에 위치한 축사에서 채집된 금빛숲모기 샘플로부터 기존에 알려진 Acetylcholinesterase-1(Ace-1)의 target site mutation인 G119, T506과 knockdown resistance(kdr) target site mutation인 V410, L982, S989, I1011, L1014, V1016, T1520, I1532, F1534, D1763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저항성을 가진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mutation site에 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므로 bioassay를 통한 추가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원충에 감염된 Anopheles속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질병이다. 한국의 Anopheles속 Hyrcanus group 모기 가운데 특히 Anopheles kleini, Anopheles lesteri, Anopheles pullus는 말라리아 주요 매개충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말라리아는 휴전선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한국의 기후는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가 한국의 말라리아 전파력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위하여 말라리아 위험지역 가운데 경기 서북부 지역인 파주, 김포, 강화 세 지역의 소 축사에서 2014년과 2015년 6월부터 9월까지 채집된 모기의 월별 종 분포를 분석하였으며, 이러한 종 분포와 기후조건과의 관계를 통계분석 하였다. 기후조건으로는 채집일 기준 14일 전까지의 평균기온, 풍속, 강수량, 습도를 이용하였으며 Hyrcanus group 모기 6종(Anopheles belenrae, An. kleini, An. lesteri, An. pullus, Anopheles sinensis, Anopheles sineroides)의 분포를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하여 분석하였고,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정준상관분석(Canonical correlat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강수량과의 연관성은 찾지 못하였으나, An. kleini, An. lesteri, An. pullus는 기온이 상승했을 때 Hyrcanus group 내에서의 분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n. sinensis는 풍속과 습도가 높을 경우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종들은 풍속과 습도가 낮을 경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한반도의 기온이 점점 상승하는 환경은 말라리아 주요 매개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기존의 북한과 인접한 DMZ 부근에서 발생하던 말라리아가 한반도 내 다른 지역으로 분포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