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의 글자와 단어는 형태·소리·의미상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던 (non-Chinese speaking) 학생들은 이와 같은 중국어의 글자와 단어·구 조합의 다양한 특징을 쉽게 변별하기 어렵다. 모국어인 영어 또는 필리핀어, 파키스탄어, 네팔어 등과 같은 기본 자모를 갖춘 언어들은 모두 병음 문자 계통을 사용 하기 때문에, 중국어에서 사용하는 한자의 자형·자의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그들은 한자를 쓸 때마다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된 『閱讀促進學習』(Reading to Learn, 이하 'R2L'이라고 약칭한다.) 교육법은 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
본 논문은 중국어가 비 모국어인 학생들의 대외한어 수업에서 R2L을 사용하여 한자를 가르치는 현장 설계와 그 수업 절차를 관찰 및 분석하였고, 실험 결과 이 교육법이 학생들의 말과 글을 묘사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정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사례연구'라는 연구방법으로 R2L 교육법이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홍콩 학생들의 대외한어 작문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였고, R2L 교육법을 통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문장 또는 글자를 묘사하는 것을 교육하는 현장 상황을 분석하였다. 또한 교사와 학생들의 인터뷰, 수업 심층연구 및 원문분석 등의 연구 도구들을 활용하여 대외한어교육현장에서 진행되 는 한자교육에서의 R2L 교육법 도입과 그 가치(효율성)에 대한 내용을 총정리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중국어 교사가 R2L교육법을 실시한 후, 서로 다른 수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글자와 문장을 묘사하는 능력을 제고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본 논문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대외한어교육현장에서 R2L교육법을 응용한 한자교육의 전략에 대해 관련된 의견들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