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야>의 공동체는 가족·제도·자본의 논리가 얽힌 폭력적 ‘장치’로서 규범의 반복적 수행을 통해 타자를 ‘괴물’로 생산하며 질서를 유지한다. 이에 맞서는 영남과 도희의 연대는 단순한 감정적 유대를 넘어, 기존 규 범을 전복하는 버틀러적 ‘역-수행’이다. 특히 본 연구는 학대 피해자 도 희가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의 언어’를 전유하고 ‘어린 괴물’이라는 호명 을 스스로 수행함으로, 억압의 장치를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주체화 과 정에 주목한다. 이러한 저항의 논리는 영남의 마지막 발화 “나하고 갈 래?”에서 정점에 달한다. 이 질문은 보호자-피보호자 구도를 해체하고,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두 존재가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는 수행적 선언이 다. 또한 <도희야>는 퀴어 정체성과 트라우마를 재현하며 스테레오타입 을 호출하는 ‘재현의 역설’을 감수한다. 이는 <도희야>의 한계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온전한 피해자나 완벽한 구원자의 환상을 거부하고 연대의 복잡함을 드러내는 윤리적 성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