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토니 모리슨이 자신의 문학을 포함해서 흑인 문학에 가장 중요한 기독교 정신이라고 본 희생양의 고통과 승리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모리슨의 세 번째 소설 솔로몬의 노래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독교적 관점에 서 희생양 메커니즘과 그 극복을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인 르네 지라르와 현대 미국사에서 주요 희생양이었던 흑인들의 시민권 운동 시기 비폭력 저항 정신과 의 공통점을 통해 지라르의 연구가 가질 수 있는 탈역사성을 극복하고 모리슨 작품을 흑인 현대사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고자 한다. 솔로몬의 노래에서 모리슨은 폭력과 배제를 겪지만, 가해자들까지도 이해 하며 사랑으로 폭력에 비폭력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그리스도적인 희생양의 면 모를 가진 인물을 창조한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 파일럿과 밀크맨에게는 신 으로서 인간의 희생 제의적 과정에 자기 자신을 ‘내어주어’, 인간의 죄를 감당 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미지가 강하게 투영되어 있다. 특히 파일럿의 자기 희생 적 죽음은, 기타에 대한 밀크맨의 복수가 아니라 기타를 자신의 형제로 보고, 그 를 향해 날아가는 ‘타자를 향한’ 비상을 가능케 만든다는 점에서, 희생양 만들 기의 폭력을 종식시킨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