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는 제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체로 동란의 시대에 자생적으로 형성 된 것이라 본질상 ‘탈중심적’이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지닌다. 본고는 협의 서사가 ‘탈중심’적이고 ‘반사회’적 성질을 보유하고 있는 사기의 「자객열전」과 「유협열전」 의 협의 서사를 궁구한다. 상기한 협의 고사에서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행동의 연쇄를 살피면, 혹은 ‘(조건 걸기)–주고–받고–답례하기’라는 조건부 증여가 서사를 끌어가고 혹은 ‘주고-받기’라는 순수 증여가 반복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답례’의 발생 여부에 주의하여 ‘주고–받기’의 과정에 천착해서 조건부 증여와 순수 증여가 어떻게 서술되어 의미를 형성하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