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외사』는 청대에 창작된 백화장편소설이다. 본 논문은 이 소설이 ‘정난지변’을 소설의 주요 플롯으로 차용하면서, 전쟁을 이끄는 주체로 남성이 아닌, 당새아와 다양한 여성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 점에 주목했다. 그리하여 먼저 소설 속 다양한 여성형상을 인물이 속한 세계에 따라 선계, 마계, 인간계로 나누어 특징을 분석한 후, 여성인물들의 가치와 신념이 작동하는 방식의 고찰을 통해 이러한 여성형상이 갖는 소설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논문은 청대초기에 창작된 소설 『여선외사』가 명대의 사건인 ‘정난지변’을 어떤 방식으로 변용하였는가를 그 서사적 맥락에서 파악하는 것을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리고『여선외사』에 구축된 서사세계에 대한 내적 분석에서 출발해 그 외연을 문인집단의 의식층위에 관한 분석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청대 초기 ‘리라이팅’ 된 정난의 이이야기가 당시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원인과 그 의미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본 논문은 명대의 역적 당새아가 청대 소설 속에서 돌연 女仙이자, 나라를 구하는 영웅의 형상으로 변신한 데 주목하고, 그녀가 소설 속에서 극적인 변신을 이루게 된 원인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실존인물 당새아의 행적 및 그녀에 대한 명대인의 평가를 시기별로 살펴보고, 그런 다음 청대소설 『여선외사』 속 당새아의 형상을 분석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당새 아형상의 극적 변신의 이유를 소설의 창작 동기 및 평어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역적 당새아의 소설 속 변신은 청대 초기의 사회적 배경, 즉 왕조 교체로 인해 명대에 발생했던 정난 지변을 재조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