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의 독도발견 이후, 동해탐사와 지도제작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프랑스 군함 카프리시으즈호의 동해탐사 과정을 고찰한 것이다. 특히, 프랑스 해군성 소속 호끄모헬 함장의 동해탐사와 지도제작 과정을 재조명함으로써 19세기 전반부 동안에 서구 세계의 독도인식과 지도제작 과정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당시 정부 측 탐사선과 민간의 포경선 간의 신뢰문제로 인해 리앙쿠르호의 독도발견 사실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끄모헬 대령은 독도를 지도에 표현하지 않았다. 둘째, 호끄모헬 대령의 동해탐사 결과 기존에 행해진 영국 탐험가들의 탐사내용에 오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한국 동해안에 대한 재탐사 결정을 내리게 된다. 셋째, 정부기관에서 발행하는 해도는 새로운 정보가 신속하게 반영되었던 반면 민간제작 지도의 업데이트 속도는 현저하게 지연되었다. 넷째, 19세기 전반부 동안에 서구의 탐험가들은 홍콩, 나가사키와 같은 주요 거점 항구에서 만나 최신의 지리정보를 공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