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선교적 교회의 담론 안에서 발전된 선교적 영성과 타자의 관계를 살펴볼 것이다. 이 논문에서 ‘선교적 영성’은 선교사의 개인의 영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고자 하는 선교적 공동체가 추구하는 영성을 전제한다. 특별히 이 논문은 타자/이웃에 대한 관심에서 선교적 영성을 발전시킨 헬렌드(Roger Helland)와 얄머슨(Leonard Hjalmarson)의 공동저작인 『선교적 영 성: 안에서부터 밖으로 하나님의 사랑 구현하기』에서 드러난 선교적 영성에 대한 이해에 집중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하지만 그들은 선교적 영성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타자의 역할에 주목하거나 크게 발전시키지 는 못했다. 그러므로 이 논문의 후반부는 선교적 영성의 논의를 보다 풍성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타자중심의 윤리철학을 발전시킨 레비나 스(Emmanuel Levinas)의 타자의 이해를 선교적 영성과 관련하여 간략하게 살펴볼 것이다. 이 논문은 우리가 매일 타자를 마주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의 실재 속에서 우리는 ‘이미’ 도래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살아가기 때문에 선교적 영성은 길 위에 있다는 주장으로 결론을 지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선교적 영성은 산이나 성전의 영성이 아니라 길의 영성이며,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영성이다. 왜냐하면, 이 영성은 우리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 일상의 길 위에서 만나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발전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