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金昌集의 문집 夢窩集에 실려 있는 燕行塤錄을 중심으로 18세기 초 장동 김씨 일문의 燕行 체험을 고찰하였다. 연행훈지록은 김창집이 정사로, 동생 김창업은 타각(자제군관)의 신분으로 4개월에 걸친 사행 기간 동안 침식을 같이 하면서 형제가 동일한 시제나, 같은 운자로 지은 시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때 운자는 대개 부친 김수항의 사행시에서 차운한 것으로, 선대의 연행의 족적을 답습하고 추체험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내용을 분석해보면 첫째로 선조와 같은 길로 연행을 하면서 유적이나 그밖에 유편들을 통해 선조를 회고하고 훌륭한 조상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또 형제간의 공감대와 가족간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비록 조공을 바치러 가지만 대표적 척화신의 자손으로서 여전히 존명의리와 배청사상을 견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고 다만 형제가 신분의 차이에서 오는 목적의식은 다소 다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연행훈지록」 에는 숙종의 御製詩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이들 형제를 사행을 보내면서 숙종이 쓴 시로 임금의 이 명문거족에 대한 배려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여기서 다시 가문의 자긍심을 갖게 된다 이로써 세기 초 장동 일문의 연행체험의 내용과 문학적 형상화의 한 면을 고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