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생계부양자로만 여겨졌던 남성의 돌봄 참여가 요구되는 사회적 현실에서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주목하여 남성의 자녀 돌봄의 재현방식과 그 사회 문화적 함의를 검토하였다. 서사분석 결과 첫째, 돌봄은 여성의 본분이라는 통념에 근거해 인물 관계가 묘사되었고, 남성의 돌봄은 주로 상업화된 체험교육 시설이나 서비스, 외식업체를 이용한 소비활동으로 대체되고 있었다. 둘째, 이야기구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성역할 규범을 모색하기보 다 성별분업에 기초한 정상가족제도를 강화하는 경향을 발견하였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와 관찰 을 통해 돌봄의 어려움이 가시화되고, 남성의 돌봄 참여가 가져온 긍정적 변화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의 최종의미를 고정하는 내래이션은 기혼여성의 시점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돌 봄에 미숙하다는 통념을 강화하고 있었다. 결국 여성의 돌봄 책무를 경감하기보다 오락적이고, 소비주의적인 남성의 돌봄을 규범화하여 부모되기의 책무를 강화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