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히니의 시에서 나타나는 익숙한 도구나 물체가 어떻게 근원적이고 시적인 이미지로 승화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는 글이다. 이에 어울리는 이론으로 바슐라르의 상상력 개념, 내밀한 확장성 그리고 원의 현상학 등과 견주어 히니의 도구 시 작품과 접목시킬 수 있다. 히니는 쇠스랑이나 자전거 바퀴와 같이 흔한 대상의 관찰과 경험에서 출발하여 과거의 원형적 이미지의 구현과 현재의 역동적 이미지의 포착을 통해 시적 자아와 불가분의 관계가 되는 시적 사물로 재탄생시킨다. 히니의 여러 사물시에는 시인과 동등한 하나의 존재 자체로 변모된 사물을 목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