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다종족·다문화·다종교 국가로, 말레이인·화인·인도인 등 다양한 종족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약 640만 명의 화인이 정착하고 있으며, 이는 말레이시아 전
체 인구의 24.6%를 차지한다. 말레이시아에서 화인과 말레이인은 상이한 언어·문화·종교로
인해 이질감이 증폭되어, 복합적인 종족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연구는 현지조사와 설문조
사를 통해 화인과 말레이인의 종족관계 실태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현재 화인과 말레이인
의 종족관계는 기존의 대립관계에서 점차 공존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말레이시아 화인은 원주민의 언어인 말레이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고, 말레이인의 역사, 문화,
전통, 관습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등 현지 문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다음, 말레이시아 화인
과 말레이인은 친구로 지내는 등 평등한 사회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할 때 서로 도움
을 주고받는 등 비교적 조화로운 종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화인은
정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말레이인과의 정치협력을 강화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1969년의 종족 유혈사태 이후 말레이시아 화인과 말레이인의 종
족관계는 기존의 충돌 대립관계에서 점차 공존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종족관계의 변
화는 정부의 종족갈등 완화 정책, 화인의 적극적인 정치참여, 현지 문화와의 교류·융합에 의
해 조성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