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예수회 선교사들이 16-18세기에 서양 원근법 관련 저서를 중국에 들여오게 된 과정과 맥락을 페어하렌의 『북당 도서관 목록』을 중심으로 고찰해 보았다. 『북당 도서관 목록』에는 예수회 선교 사들이 서양 서적을 매개로 중국의 황제나 사대부층과 대화하려는 접촉점을 마련하려 했던 역사와 노력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이 목록에 있는 원근법 저서의 저자와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회 선교사들이 서양 의 예술 분야의 책뿐만 아니라, 광학, 수학, 천문학 분야의 최신 서적을 통해 중국 지식인들의 관심을 끌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나 본성에 관심을 가지게 하려는 선교적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한편 명말 청초의 중국 지식인층은 서양의 천문학이나 지리학, 수학, 기하학, 예술기법으 로서의 원근법에 커다란 관심을 가졌고, 원근법 책을 번역하는 작업에 도 관심을 가졌다. 물론 서양 선교사들이 중국 지식층에게 서양 학문을매개로 하나님을 알아가게 했던 노력은 의도한 만큼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서선교를 통해서 중국의 지식인 계층이 서양 의 학문과 기독교를 좀 더 주체적으로 번역하고 확산할 수 있는 기초작업 을 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