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니의 방랑에서 시인은 과거 얼스터 전쟁터로부터 탈출해 방랑의 길을 택했던 전설의 왕 스위니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순례의 섬에서 시인은 북아일랜드 가톨릭 공동체를 대변하지 못한 죄 의식을 가톨릭의 순례의식에 동참함으로써 치유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을 자세히 읽으면 무엇보다 새로운 형식의 시를 쓰려는 작가의 의도를 발견하게 된다. 스위니의 방랑은 부일레 수이브네(Buile Suibne) 라는 옛 아일랜드 시를 번역한 번역 시다. 그리고 3부로 구성된 순례의 섬 1부에서는 사물을 소재로 한 글쓰기 자체에 대한 시들이 시도되었고 2부에서도 단테 식의 순례 형식을 취하는 참회의 새로운 시를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3부에서도 시인은 자유로운 방랑 시인의 모드로 새로운 문체의 시를 시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두 시집에서 시인은 한편으로는 과거의 정치, 종교유산을 인식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 는 그 중압감을 벗어난 자유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형식의 시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