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 『비전』의 「영혼의 심판」은 그의 체계적인 심령론을 반영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요정이야기와 민담 그리고 정령 신앙에 흥미를 느낀 예이츠는 죽음과 재생 사이 중간계에 머무는 영혼의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 믿음이 비단 아일 랜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예이츠는 스베덴보리나 블레이크에서부터 일본의 노 극, 『티벳의 사자의 서』, 그리고 우파니샤 드에 이르기까지 사후 영혼의 단계에 대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그리고 「영혼 의 심판」에서 사후 영혼을 아주 상세히 6단계로 나누고, 지난날의 행위와 습관의 복 합체인 영혼은 자신의 카르마의 영향으로 사후 육신이 없어졌음에도 과거의 죄의식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과 환생의 개념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유골들의 꿈」은 일본의 노 극『銀木』의 구조와 표현을 닮아 있는데, 두 극 모두 “몽환 회상” 상태에 있는 유령 연인을 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