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쌍녀분 전승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쟁점들을 검토함으로써 작품이 지니는 소설사적 의미와 맥락을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최치원과 쌍녀분에 얽힌 이야기는 육조사적편류를 위시한 중 국 문헌, 그리고 대동운부군옥, 태평통재 등의 국내 문헌에 실려 있다. 이들 각편은 작품 제목과 분 량, 서사적 성격에 있어서 상이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작품의 작자, 창작 시기, 소설적 성 격, 각 편 간의 상호 관계, 원작품과 후대적 가필 여부, 주제의식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아직 미해결 상태 로 남아 있다. 아울러 근래 이루어졌던 중국 현지에서의 쌍녀분 발굴 성과는 작품을 둘러싼 여러 가지 쟁점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일정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성찰 함으로써 한국 소설사는 물론, 동아시아 전기소설사의 관점에서 작품이 지니는 문학사적 위상을 바로잡 는 작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