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6세기 종교개혁기의 가장 대표적인 개혁자인 칼뱅의 아디아 포라 사상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칼뱅은 독재자, 딱딱한 신학 자, 불관용의 대명사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그러나 칼뱅 에 대한 이러한 정형화된 이미지는 칼뱅에 대한 단편적인 측면을 통해 형성된 오해와 편견이다. 실제로 칼뱅의 다양한 글을 통해 그가 비본질적인 사안에 있어서 아디아포라의 자유를 강조함으로 유연한 사고와 관용적 자세를 가졌음을 발견하게 된다. 본 연구의 주된 목적은 이러한 칼뱅의 아디 아포라 사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적용함으로 오늘날 분열과 대립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중요한 원리를 발견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먼저 칼뱅의 아디아포라에 대한 연구사를 살펴보고, 아디아포라 개념으로 사용한 용어가 무엇이며 칼뱅의 아디아포라 개념 형 성에 영향을 끼친 대상을 철학과 교회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철학에서는 고대 스토아철학, 교회사에서는 고대 교회의 교부와 16세기 동료 종교개혁 자들이 칼뱅의 아디아포라 개념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필자는 칼뱅은 아디아포라 개념을 관념적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교회 예전, 여성의 지위, 교회의 정치 제도와 같은 구체적인 신학적 주제에 적용하였음을 제시하였다. 칼뱅은 칭의, 예배, 구원과 같은 신앙의 본질이 외의 외적인 규범과 예식은 성경에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대적인 상황과 교회의 형편에 따라 자유롭게 시행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여성의 공적 지도력 역시 위급하거나 특수한 경우에는 허용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장로 정치 제도를 선호한 칼뱅은 장로 제도만 올바른 제도라고 주장하지 않고 감독 제도를 용인하였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아디아포라는 사랑, 질서, 단정함의 범위 내에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필자는 본 연구를 통하여 칼뱅의 아디아포라 사상이 한국 교회에서 보다 더 심도 있게 논의 될 뿐 아니라 신학과 목회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적 용됨으로 일치와 연합의 중요한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