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6장 15절은 주로 ‘복음전도와 영혼구원’으로 환원되어진 교회의 선교 이해를 지탱하는 본문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구약성서의 11가지 용례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에베소서 6장 15절 ‘헤토이마시아’ 해석을 위해서는 (1)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제공하는 포괄적인 신적 예비라는 점, (2) 이 명사에 전제된 ‘하나님의 준비하심’이 근원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되, 그 ‘준비’의 의미는 능동이기보다는 수동 적 의미(what is prepared)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에베소서 6장 15절에 암시된 이사야 52장 7절은 ‘평화의 복음 선포자’ 모티프를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1) 에베소서 기자가 하나님의 전신갑주 모티프를 차용하게 하는 이사야서의 ‘신적-전사’로서의 야훼 모티프가 양 본문 사이의 진정한 평행이며, (2) ‘헤토이마시아’ 명사는 이 모티프의 내용/구조와 매우 유사한 본문인 나훔 2장 1-4절에 나타나 며 이 명사는 ‘신적예비하심의 결과물’로 해석된다는 점이 더욱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이러한 고려점들은 에베소서 6장 15절의 ‘헤토이마시아’를 (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의 복음을 통하여, 하나님이 친히 싸우신 싸움, 하나님이 이기신 그 승리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가능하게 한 모든 ‘현실’(reality)을 지시하는 말이며, (2)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그 남은 싸움에 참여하게 하심으로 그 백성들이 누리는 동일한 ‘현실’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기를 열망하시는 모든 ‘현장’을 지시하는 말로 읽을 것을 요청한다. 본문의 이러한 독법은 복음전도와 영혼구원으로 환원되 어진 교회의 선교이해를 교정하고 더 포괄적인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교회 안팎의 모든 현장으로 보냄 받은 영적전사들의 공동체라는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질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