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결정론적인 역사적 순환에서 인간이 개입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세 편의 수태고지 시를 중심으로 다시 읽는다. 예이츠의 역사 체계에서 역사 순환은 단순히 인간의 외부에서 부과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여러 잠재력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한다. 「레다와 백조」는 그리스 문명의 탄생이 레다라는 인간의 실존과 몸을 통해 매개됨을 보여준다. 「한 희곡 작품에서 발췌한 두 편의 노래」는 인간의 자유가 실패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역사 순환의 힘에 저항하는 것에서 표출됨을 드러낸다. 「재림」은 역사 순환이 역사에 대한 사실 그 자체가 역사의 사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과 문제의식에 따라 해석하여 재구성된다는 예이츠의 확신에 맞닿아 있다. 세 편의 수태고지 시에서 예이츠는 역사의 순환과 인간의 잠재력—몸, 실존, 자유의지, 해석 등—사이의 대립을 화해로 전환하는데, 이는 역사의 순환을 재배열하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투쟁으로 매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