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창시자 싯다르타 이래 수많은 승려가 오도송을 남겼다. 오도송이란 깨 달음을 이루게 된 기연(機緣)과 깨달음의 내용을 선시로 쓴 것이다. 본고에서는 깨달음의 내용이 무엇인지, 즉 오도송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는지를 살펴보 았다. 싯다르타의 오도송은 불교의 창시를 선포한다는 뜻이다. 깨달음으로써 내 가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고, 앞으로 이전과 어떻게 달리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천명하고 있다. 중국 혜능ㆍ조주ㆍ동산의 오도송은 중국 불교(대승불교)의 특 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불교는 붓다에게만 한정하던 보살의 개념을 넓혀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중생을 보살로 보았다. 원효ㆍ혜근ㆍ휴정의 오도송을 보면 진리를 깨달았다고 자랑하거나 내 깨달음의 내용이 대단한 것이라고 득의양양해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널리 알리겠다는 포교의식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눌ㆍ 경봉ㆍ성철의 오도송을 보면 우연이건 필연이건 깨달음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행과 깨달음을 통해 스스로 만족하는 해탈이 아니라 그 깨달음을 대중을 위해 쓰겠다는 각오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