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본 가고시마현을 대상으로, 이 지역이 고구마 소주의 대 표적인 산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검토하고, 지역특 산품을 생산하는 공간인 소주 공장의 가치 및 역할과 구체적인 활용 사 례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문헌 자료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되는 온라인 자료들을 분석하고, 2024년 1월 가고시마현 소주 공장을 방문하 여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연구결과, 고구마 소주는 그 처리법과 제조기술 이 부족하여 초기에는 쌀 소주에 비해 맛과 향이 좋지 않았다. 군비 근 대화 과정에서 양산되고 지역특산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본격소주’라고 불릴 만큼 사회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게 되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소주 공장은 산업유산이자 일시적 의례 공간으로 지역 활성화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의 소주 공장을 순회하는 ‘소주장 순례’는 가고시마 현이 소주 산지라는 통합적 이미지를 형성하지만, 각 공장의 역사와 입 지, 자본 규모 등에 따라 환대, 해설형태, 전시물, 지역민의 참여 등 활 용 정도에 있어 차이가 존재했다. 최근에는 전문가 집단이 협의체를 구 성하고 소주 공장과 지역민이 참여하는 형태의 다각적인 프로그램도 만 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한국 증류식 소주 산업 관계자들이 거버넌스를 활성화하고, 양조장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데 시사점을 제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