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안지역은 경관 및 어메니티(amenity) 등의 이유로 개발압력의 가속화가 이루어져 현재 국가 총인구의 약 27%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인명·재산의 연안 집중은 기후 변화와 맞물림에 따라 연안 재해에 대한 지역사회의 노출도 및 취약성을 증대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연안 재해에 대한 대응은 주로 방파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기존의 물리적인 대응 방안을 고수하는 것은 이상기후 및 해수면 상승을 동반하는 기후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큰 인명·재산 피해와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연안 재해의 특성상 한 번 발생할 경우 돌이킬 수 없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저감 대책에 많은 노력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단기적이고 구조적인 방법에서 장기적이고 비구조적인 대응 방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두되는 것이 연안 커뮤니티의 ‘재해 레질리언스(Disaster resilience)’의 개념이다. 미국 SDR(Subcommittee on Disaster Reduc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해 레질리언스는 재해에 노출된 커뮤니티가 수용가능한 수준의 구조와 기능에 도달하기 위하여 견디고(resisting) 변화함으로써(changing) 이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즉 레질리언스는 단순히 재해에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재해 경험 등에 기초하여 커뮤니티가 학습하과 변화함으로써 재해에 적응해 나가는 방재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 적응의 영역과도 맞닿아 있으며 지속가능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연안 재해에 대한 보다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대응을 위해서는 이러한 레질리언스의 개념 하에 연안 도시 및 커뮤니티의 재해 대응 정책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배경 하에 본 연구는 연안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레질리언스의 개념을 도입한 미국의 정책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연안 커뮤니티 레질리언스 강화 방안을 모색하였다. 또한 이를 실제 국내 연안 도시의 커뮤니티 레질리언스를 평가하고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적용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