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편인석부의 편년은 유물 그 자체의 시간적 위치보다는 새로운 기종 혹은 형식의 출현이 가 지는 의미가 중요하다. 편인석부는 일반적으로 목기를 제작하기 위한 가공구로 추정되며, 목기 제작 기술의 발달은 청동기시대 후기에 본격화되는 수전 농경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본고는 동남해안지역 편인석부의 기종을 분류하고 형식학-형식학적속성분석법과 순서배열보충법-을 통해 각 기종을 편년하여 형식 변천과 더불어 새로운 기종의 출현 시점을 검토하였다. 편인석부의 편년은 주상편인석부와 유구석부의 출현을 획기로 ⅠㆍⅡㆍⅢ기로 구분 되었으며, 각 획기가 가지는 의미를 동남 해안지역 청동기시대 문화상과 비교ㆍ검토하였다. 주상편인석부가 출현하는 Ⅱ기의 시작은 수전 농경의 개시적 성격을 보이는 전기 후반이다. 주상편인 석부의 출현과 발달은 후기 농경 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목기 제작 공정의 정교화ㆍ체계화 과정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았다. 유구석부가 출현하는 Ⅲ기의 시작은 후기 전반으로 동남해안지역 환호의 출현과 병행 하는 시기이다. 유구석부와 환호의 출현이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수장 혹은 유력개인의 등장으로 인해 계층화된 사회 구조 형성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환호 출현의 사회적 배경에 주목하였다. 수장이 지배하는 계층화된 취락 집단 내에서 목기를 제작하는 무리 중 작업 주도자의 존재를 가정 하였다. 청동기시대 후기에 유구석부의 수량이 주상편인석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양상을 근거로 유구 석부가 이러한 작업주도자의 상징적 실사용 도구였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 논문은 남강유역 출토품을 대상으로 무문토기시대편평편인석부의 기능과 용도를 밝히고자 한것이다. 즉 마제석부의 연구 가운데 공백으로 남아있었던 편평편인석부를 중심으로 석부류 전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무문토기시대 목재가공기술을 추론하고자 하였다. 먼저 도끼와 자귀, 끌을 구분하였는데, 자루에 직각으로 착장되어 목재를 깎고 다듬는 데 편리한 편인석부를 가리켜‘자귀’로 정의하고 편평편인석부가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남강유역에서 출토된 무문토기시대 편평편인석부를 형식분류하고 편년하였다. 이에 시기별 추이를 나타내는 몇 가지 속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평면형태에 있어서는 방형→장방형, 인부에 있어서는 호인→직인으로의 방향성이인정되었다. 이는 목재 가공 시 인부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착장력을 향상시켜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암혼펠스로의 집중도 같은 맥락이다. 수량의 증가와 크기의 소형화는 작업 목적에 따른 자귀의 기능 분화, 미세가공기술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았다.또한 현대 목공구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편평편인석부의 각 형식별 용도를 유추하였다. 대부분 크기와 형태에 근거하여 오늘날의 도구와 유사한 점이 확인되었는데, 그 중 평면 방형(Ⅰ류)의 편평편인석부는 오늘날의 대패와 같이 목재를 얇게 깎아내는 기능을 하였을 것이나 착병법에 있어서는 오히려 자귀와 유사하였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 외에도 목병의 출토사례와 석부의 크기를 바탕으로 대ㆍ중ㆍ소자귀를 구분하였고, 크기가 매우 작은 것과 인부의 폭이 2.5㎝ 내외로 좁은 편평편인석부(Ⅲ류)는 각각 ‘一’자형, ‘ㄱ’자형 자루에 묶여 오늘날의 끌 또는 끌자귀와 같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마지막으로 이상에서 정리한 내용을 종합하여 무문토기시대 목재가공기술에 대해 추론해보았다.이에 무문토기시대에는 목재가공수준에 따라 사용되는 도구와 기술이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고,특히 도구에 있어서는 각기 형식변화를 거쳐 기능이 극대화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