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풀밭위의 식사’ (2004)는 1963년 프랑스의 그 당시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며 전통적이라 할 수 있는 “살롱전” 에서 낙선 후 이에 반발하여 소위 “낙선전”에 전시된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 의 제목을 차용하고 있다. 미셀 푸코는‘풀밭위의 식사’, ‘올랭피아’등 마네의 그림 13점을 선택하고, 그것을 다시 캔버스라는 공간의 문제, 조명의 문제, 관람객의 자리라는 세 항목으로 나누어 하나씩 꼼꼼하게 분석한 후 마네를 현대 회화의 물질적 조건을 선취한 화가라고 말하였다. 영화 ‘풀밭위의 식사’가 극의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마네의 그림에서 굳이 제목을 차용한 것은 영화를 구성하는 많은 장면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촬영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들과는 차별이 있는 실험적인 장면들이 많다는 것과 그 장면들이 푸코가 분석한 마네 그림의 특징들이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기인한다. 본 연구를 통해 필자는 영화 ‘풀밭위의 식사'의 장면들이 푸코가 분석한 마네의 작품들의 특징들을 어떻게 반영하였고 변형했는지에 대해 영화의 장면들과 마네의 그림들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