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흰개미 아종(R. speratus kyushuensis)에 의한 목조문화재 손상은 제주도 및 울릉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 등과 맞물려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기존의 흰개미 군체제거제는 주로 생장조절제를 이용하여 방제 기간동안 목조문화재의 추가적인 손상이 우려되었다. 이에 효율적인 흰개미 군체 제거를 위해 페닐피라졸계 약제 피프로닐의 흰개미 군체제거약제 적용성 연구를 수행하였다.
섭식독성평가 결과 공시충들은 1~1,000ppm(w/w)의 피프로닐 처리 독먹이에 대해 비기피성을 나타냈으며, 1~10ppm(w/w)의 저농도에서 LT50은 4.43~4.99일이며 9일이 경과할 때까지 일부 공시충이 생존하여 지효성 살충효력이 나타났다. 실내 군체제거력 평가 결과 공시충들은 10ppm(w/w) 피프로닐과 Nile Blue A 0.1%(w/w) 염색약을 처리한 독먹이를 활발히 섭식하여 4일 경과 후 체색이 푸르게 변한 공시충들이 육안으로 관찰되었다. 13일 경과 후 일부 공시충 사체가 토양 중에 축적되었으며 21일 경과 후 모든 공시충이 사멸하여 군체제거 효력이 나타났다. 현장적용성 평가 결과 10ppm( w/w) 피프로닐 독먹이 섭식 4주 후 야외 흰개미 군체의 활성이 저감되었다. 평가 결과를 통해 저농도 피프로닐은 기존 생장조절제보다 효율적인 흰개미 군체제거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