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영화 『헤드윅』의 주인공‘헤드윅’의 드랙퀸 분장과 이희문의 드랙퀸 분장에 대하 여 연구하였다. 이희문의 드랙퀸 복장이 국내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공연에서 한국적 드랙퀸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이희문의 드랙퀸 분장에 대한 차별점 분석을 목적으 로 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영화『헤드윅』에서 헤드윅이 공연하는 장면에서 입은 모든 드랙퀸 의상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정리하였고 국내 TV와 YouTube(유튜브) 채널 그리고 라이브 공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희문의 드랙퀸 복장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선행 연구 논문으로는 드랙 퀸의 젠더 정체성 분석과 헤드윅의 공연 의상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헤드윅의 젠더 수행성보다는 드랙퀸 분장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활용하였다는 점에 집중하였다. 이희 문의 드랙퀸 분장은 그가 소속되었던 <씽씽 밴드>를 중심으로 분석하였고 <씽씽 밴드> 해체 이후 그의 새로운 여러 공연을 참고하였다. 이희문의 드랙퀸 분장은 그의 인터뷰 내용과 라디오 출연 또는 방송 출연에서 직접 이야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이희문의 드랙퀸 분장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다양한 예술 장르와 방송, 미디어에 등장하였 으며 이것은 앞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활용되어 미디어와 공연에서 시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1960년대 인권운동의 영향으로 동성애나 자유, 평화 등이 현대 사회문화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였다. 퀴어 코드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동성애, 드랙킹/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기타 성소수자들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담론들이 생산되었다. 이 담론들은 뮤지컬에도 영향을 끼쳤고 그 중 뮤지컬 <헤드윅>, <킹키부츠>는 각각 트랜스젠더와 드랙퀸을 직접적인 소재로 삼았다. 여기서는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정체성 이론 가운데, 젠더의 역할, 모방성, 수행성, 에고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였다. <헤드윅>과 <킹키부츠>에 나타나는 젠더의 정체성은 사회의 보편적인 성을 표방하면서 주체의 재의미화를 도모하는 특징을 갖는다. 결국 두 작품의 주인공의 경우 주체가 호명에서 복종하지 않는 잉여물들이 현재의 권력에 대립 하고 전복하지만, 이는 단순히 규범 속 권력의 재배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이미 사회규범상 정해져 있는 젠더의 역할 속에서 남자와 여자라는 보편적인 성 역할을 치환하는 것에 불과하다 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의 정체성은 젠더와 같이 유동적인 의미를 가지며, 다중적인 젠더 정 체성은 주체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동시에 전복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이러한 주체에 대한 재의미화 시도는 기존 성, 젠더, 섹슈얼리티까지 전복시키며 한 인간의 성향과 주체적인 자아 정체성을 상징화한다.
<헤드윅>은 한국 최고의 흥행 라이선스 뮤지컬 중 하나이다. 1998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초 연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수십 개 국에서 공연되어오고 있는 <헤드윅>(원제: Hedwig and the Angry Inch)은 주인공 ‘헤드윅’ 역의 배우 한 명과 한 명의 코러스 ‘이츠학’, 그리고 펑크 록 밴드 ‘디앵그리인치’가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원 맨 스탠드 업’ 형식의 콘서트 뮤지컬이다. 2014년 개막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토니상 4개 부문 수상 등 주요 뮤지컬 상을 석권하며 브로드웨이 에서도 위용을 과시했다. <헤드윅>의 한국어 공연은 2005년 서울 초연 이래 2016년까지 총 11년 간 열 번의 시즌을 거치며 매 공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다. 특히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은 미국의 유력 주간지 엘에이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의 엄청난 성공을 목도한 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한국의 <헤드윅>이 원작자 에게 마저 영감을 주었을 만큼 흥행성과 작품성의 측면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 세계를 통틀어 <헤드윅>의 무대에서는 화려한 세트 전환이나 대규모 출연진의 역동적인 장면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헤드윅>은 단조롭거나 지루하지 않다. 그것은 들려주기(Diegesis)와 극적 재현 방식(Mimesis)을 넘나드는 헤드윅 특유의 재담과 연기가 시종일관 관객을 흡인하며, 이 두 방식이 교차될 때마다 그 한 켜 아래에서 극 공간 역시 다양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신속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위베르스펠드에 의하면 무대 공간은 기본적으로 모태의 자격을 지닌 텍스트 공간을 전제로 한다. 텍스트 공간이란 “무대에서 형체로 나타났건 그렇지 않건 간에, 텍스트에 의해 환기되고 텍스트를 통해서 구축된 모든 상상적 공간을 지칭한다.” 이에 본고는 <헤드윅>의 흥행성과 작품성이 무엇보다 원작 텍스트의 힘에 기대고 있으며, 작품의 가장 큰 특성이 극텍스 트 공간의 심미성과 다의성이라고 보고 위베르스펠드의 기호학과 융의 분석심리학 이론을 바탕 으로 그 대표적인 양태를 ‘신화적 공간의 극적 알레고리’, ‘이원적 공간의 서사 충동’, ‘심리적 공간의 자기실현 과정’의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 <헤드윅>의 극텍스트는 신화적 공간 을 구축하여 관객의 상상과 무의식의 지평을 넓혀주어 ‘불신의 자발적 중단’을 추동하는 한편, 신화적 공간은 그 자체로 극 공간에 대한 알레고리로서 기능한다. 이 공간에서 ‘헤드윅의 잃어버 린 반쪽을 찾는 여정’이라는 극의 목적이 처음 구축되기 때문이다. 둘째, <헤드윅>의 극텍스트 공간은 현동적 공간과 잠재적 공간으로 이원화하고, 현동적 공간은 다시 ‘결핍 공간’과 ‘특권 공간’으로, 잠재적 공간은 다시 ‘특권 공간’과 ‘초월적 공간’으로 이원화된다. 이 공간들은 그 의미 영역들 사이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해소라는 변증법적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서사를 충동한 다. 셋째, <헤드윅>의 극텍스트는 주인공 ‘헤드윅’의 마음 구조 그 자체이며 작품의 서사는 헤드 윅이라는 ‘자아’가 무의식으로의 여행을 통해 무의식원형인 ‘자기’를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텍스 트의 인물들은 마음의 구조의 각 요소에 상응하는 한편, 텍스트의 각 공간을 점유하는 의식⋅무 의식 층위의 콤플렉스들은 문자적⋅비문자적 기호를 통해 텍스트 공간에 종합적으로 도상화되 어 수신자들의 내면에 보다 다층적인 공간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헤드윅>의 극텍스트가 생성하는 공간들의 다의성과 심미성은 작품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자칫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단일 세트 무대의 단점을 보완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 을 장점으로 승화하며 독특한 미학적 효과를 창출한다. 본 연구는 <헤드윅>의 현재적 가치는 물 론 향후 한국에서 창작될 뮤지컬에서의 텍스트 공간 미학에 대한 가능성을 환기하였다는 데에 그 나름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